김동연 "尹대통령, 의료대란 다른 나라 사람처럼…분노 치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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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엊그저께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의료대란 현실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처럼 얘기해 놀랍고 분노가 치밀었다. 달나라 대통령인지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난 3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서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지수가 점점 올라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루 전날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 갔던 상황을 설명한 그는 “굉장히 심각하다. 응급실에 의사가 계속해서 그만두고 있어 다음 주부터 1주일에 한번은 응급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며 “앞으로 다가올 추석 때가 되면 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나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다행히 1주일에 한번 문 닫는 걸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 의료대란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 국민은 신음하고 있고 응급실 앞에서 치료를 못 받거나 돌아가시고 있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료 대란뿐이겠느냐.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다. 병원은 문은 닫고 의사는 옷을 벗고 나가는 사람이 속출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국민들께서 그동안 쌓아온 분노에 불을 붙이는, 임계점을 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고용노동부 장관, 독립기념관장 등 여러 인사 문제에 대해 “인사를 보면서 구제불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말을 못 할 정도인데, 바꿔야 한다”며 “국가관과 역사관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 내지는 부인하고 있다. 광복이 연합군의 전쟁 승리로 이겼다고 이야기하면서 순국선열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임명된 인사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을 뽑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확신범들의 오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윤 정부의 단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위기는 리더십 위기, 대통령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인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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