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역주행 사고 환자부터 옮겼다…이태원 실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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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소방-응급의료기관 초기 공조 골든타임 10분…이태원 참사때의 절반 15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응급의료센터 대응일지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이하 응급의료센터와 서울종합방재센터119상황실 대응 사이에 10분 정도의 시차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료센터는 119 상황실과 정보를 공유하며 피해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구급대원에게 병원별 가용 병상 정보를 제공한다. 의료지원이 필요한 경우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을 요청한다. 당시 소방에 처음 사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9시27분쯤이었다. 재난 사고시 많은 사상자의 구조에 필수적인 응급의료센터의 첫 공조 요청은 9시40분쯤으로 13분가량 시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응급의료센터로의 첫 공조 요청은 23분가량 소요됐다. 시청 앞 사고와 비교하면 10여 분이 더 소요된 셈이다. 응급의료센터가 명백한 재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경계단계Code Red를 발령한 시각은 0시 33분으로 45분 정도가 걸렸다. 이태원 사고 당시엔 소방이 서울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모바일로 접수한 사고 현황을 확인하고, 유선으로 한 번 더 접수된 현황을 파악해야 했던 모바일 상황판 시스템이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공조 요청에 있어서는 소방의 현장 상황보고가 모바일 상황판을 통해 사고 발생과 동시에 한꺼번에 이뤄지며 간소화된 것이 대응시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이 우리에게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이번에는 사고 발생과 동시에 현장 상황보고가 충분히 이뤄졌고 바로 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신 옮기느라 골든타임 놓친 환자들…이번엔 이송 우선순위 가동 생존 확률이 높은 중·경상자보다 이미 사망한 시신이 병원으로 우선 이송되는 문제점도 이번 시청 앞 사고에선 크게 개선됐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 2022년 11월 29일 밤 11시 15분부터 30일 오전 6시 5분까지 서울과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198명 중 순천향대 병원으로 55명의 피해자가 이송됐다. 그중 사망자는 17명, 심정지자는 37명이며 중증환자는 단 1명뿐이었다. 하지만 시청 앞 사고 때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6명은 현장에 구축된 임시 영안소로 즉각 옮겨졌다. 심정지 사고자를 병원 이송 우선순위에서 일단 배제함으로써 중·경증 환자가 먼저 이송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응급의료센터는 첫 공조 요청이 있고 나서 1분 뒤인 오후 9시41분쯤 반경 10㎞ 내의 의료기관과 병상 정보가 소방에 공유됐다. 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처치 받은 부상자 3명 중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3㎞, 예상 소요시간 10분에, 1명은 세브란스병원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5㎞, 예상 소요시간 11분에 이송됐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현장의 경우 현장 통제는 소방이 의료에 대해서는 보건소장이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때는 해당 경험이 없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번 시청 앞 사고에서는 플래카드로 임시 영안소를 빠르게 구축해 이송 차질을 막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상황실 근무자가 총 7명으로 현장 지휘소와의 소통, 중#x2027;경상자 파악 및 이송, 장례식장 파악, DMAT 요청 등 다양한 업무를 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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