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北인권 실태 생생하게 그려…통일연극 작은 행복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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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정권의 열악한 인권실태에 대한 청소년학생층의 이해를 높이려 마련된 북한 인권 체감연극 작은 행복 연출 이주한 공연이 15일 인천 서구 청라중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민간 통일단체인 새조위대표 신미녀가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연극 작은 행복은 탈북 7년차인 23살 청년 아리의 좌충우돌 한국 정착기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드러내고, 우리 사회의 탈북민에 대한 편견 극복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착 초기 아리를 급우들이 "야! 북한"이라 부르고, "간첩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차별하는 장면에서는 학생들이 일제히 깊은 탄식을 하며 잘못된 행동이라는 듯 손을 가로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북한 MZ세대를 주축으로 번져가는 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와 장마당의 풍경 등을 소재로 삼아 학생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북한 주민들이 아랫동네라고 칭하는 한국의 제품들이 은밀하게 거래되는 장마당에서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인기리에 팔리는 장면에서는 학생들이 "와! 북한에서도 불닭이 인기라니..."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또 콧구멍 카드란 은어로 불리는 마이크로 SD에 담긴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을 묘사한 대목이나 BTS방탄소년단의 인기곡 다이나마이트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북한 내 한류 확산의 실태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퇴비용 인분이나 토끼 가죽 등을 준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거나 동료나 선생님을 고발하고 벌 받게 하는 생활총화 등 북한 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금치 못해했다. 이날 연극 공연은 1000여명의 청라중 전교생 가운데 300여명이 강당에서 직접 관람했고, 나머지는 온라인 중계형태로 교실에서 감상했다. 수년 간 통일연극을 연출해온 이주한 감독은 "청소년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를 극에 반영함으로써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해가 갈수록 완성도를 높인 연극을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극단 단장을 맡은 김영수 북한연구소장서강대 명예교수은 "14일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계기로 북한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청소년학생들에게 통일에 관심 없다고 힐난하기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북한 실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연극 등 콘텐츠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jlee@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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