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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려던 탈북민 15명 중국서 체포"…강제북송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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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8-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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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율 겨레얼통일대표와 통화

쿤밍서 압송… 이후 행방 오리무중
여성 13명·어린이 2명… 사실 확인중
정부 “어떤 경우에도 강제북송 안돼”
북한제대로알기클럽 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려던 북한이탈주민 15명이 잠복해 있던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돼 강제 북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27일 통화에서 “동남아 접경지역인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탈북민들이 압송됐다”며 “북부 지역으로 간 것 같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해당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붙잡힌 탈북민들은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중국 현지 안내인들과 함께 2개 조로 나뉘어 쿤밍에 도착했고 지난 21일 오후 동남아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쾌속정에 탑승했다. 안내인들은 이들 가족에게 영상까지 보냈지만 국경을 넘기 직전 중국 공안에 걸려 쾌속정에서 전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붙잡힌 상황을 고려하면 공안이 사전에 시간과 장소 등을 파악하고 추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남부 도시인 쿤밍은 탈북민들이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이 지역을 거점 삼아 다수의 탈북민이 동남아 국가로 향했는데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쿤밍 공안 인원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한다”며 “주변에 잠복처도 많아지는 등 국경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공안이 휴대전화와 채팅방 등을 다 들여다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현지 안내인들의 움직임을 계속 감시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체포된 탈북민 A씨의 가족과 소통하고 있지만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600여명, 지난 4월 200여명의 탈북민을 북한으로 보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북한 방역 체계가 허술하고 북송 인원을 검사할 인력도 부족하다 보니 체포된 탈북민이 일정 규모로 모이면 한꺼번에 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북·중 접경지역 세관에 방역시설이 완비되면서 상시 북송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민들도 지린성이나 랴오닝성 등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송된 뒤 불시에 북송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예전처럼 탈북민들이 수백명 단위로 옮겨지는 게 아니라 10여명씩 한 차에 실어서 보낼 수 있다. 그러면 북송인지 관광객인지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중국에 불법 입국한 북한 사람들은 난민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과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준상 박민지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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