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괴담에 적극 대응하는 용산…뒷짐 진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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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여당 ‘뒤바뀐 역할’
독도 지우기·후쿠시마 괴담 등에
대통령실 현안 브리핑으로 대응
국힘은 이슈 불거질때마다 소극
윤·한 갈등 여파로 ‘방어’ 온도차
대통령실이 연일 전면에 나서 야당의 ‘친일 프레임’을 반박하고, 국민의힘은 현안마다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자 “요즘 대통령실과 여당의 모습이 뒤바뀐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민감 현안 이슈 제기에 대해 ‘1차 방어선’인 여당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최후 저지선’에 해당하는 용산이 직접 나서 날 선 언어로 야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한 갈등’ 여진에 따른 당·대 신뢰 저하가 이 같은 이례적 모습이 연출되는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부쩍 현안 브리핑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임명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임명 이후 이날까지 11번의 공식 현안 브리핑을 했다. 8월 둘째 주 윤석열 대통령의 일주일 휴가 기간을 빼면, 일주일에 2∼3회 간격으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핵심 관계자들의 정책 브리핑, 백브리핑 등을 합하면 사실상 매일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통상 당과 부처 배후에서 조용한 조정자 역할을 해왔던 대통령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브리핑 내용도 직설적이고 공세적이다. 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야당의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 진상조사에 대해 “왜 야당은 자꾸 독도 지우기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냐. 저의가 무엇이냐”고 했다. 지난 23일에는 야당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를 둘러싼 괴담 정치에 대해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 야당은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다”며 야당에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살인자’ 발언에 대해 고위 관계자가 나서 “전 의원의 극언은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대응은 지나치게 수세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안보라인이 교체된 지난 12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광복절 전후로 이어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때도 여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정치권에선 윤·한 갈등이 당·대 대응 온도 차가 커진 요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당 대표 사이 민감 현안 입장 차가 계속 불거지다 보니, ‘원팀’ 대응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최근 여당에서 방어가 잘 안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대통령을 방어하는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터 중 한 명이 빠진 모양새”라고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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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우기·후쿠시마 괴담 등에
대통령실 현안 브리핑으로 대응
국힘은 이슈 불거질때마다 소극
윤·한 갈등 여파로 ‘방어’ 온도차
대통령실이 연일 전면에 나서 야당의 ‘친일 프레임’을 반박하고, 국민의힘은 현안마다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자 “요즘 대통령실과 여당의 모습이 뒤바뀐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민감 현안 이슈 제기에 대해 ‘1차 방어선’인 여당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최후 저지선’에 해당하는 용산이 직접 나서 날 선 언어로 야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한 갈등’ 여진에 따른 당·대 신뢰 저하가 이 같은 이례적 모습이 연출되는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부쩍 현안 브리핑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임명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임명 이후 이날까지 11번의 공식 현안 브리핑을 했다. 8월 둘째 주 윤석열 대통령의 일주일 휴가 기간을 빼면, 일주일에 2∼3회 간격으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핵심 관계자들의 정책 브리핑, 백브리핑 등을 합하면 사실상 매일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통상 당과 부처 배후에서 조용한 조정자 역할을 해왔던 대통령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브리핑 내용도 직설적이고 공세적이다. 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야당의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 진상조사에 대해 “왜 야당은 자꾸 독도 지우기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냐. 저의가 무엇이냐”고 했다. 지난 23일에는 야당의 일본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를 둘러싼 괴담 정치에 대해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 야당은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다”며 야당에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살인자’ 발언에 대해 고위 관계자가 나서 “전 의원의 극언은 이성을 상실한 패륜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대응은 지나치게 수세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안보라인이 교체된 지난 12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광복절 전후로 이어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때도 여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정치권에선 윤·한 갈등이 당·대 대응 온도 차가 커진 요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당 대표 사이 민감 현안 입장 차가 계속 불거지다 보니, ‘원팀’ 대응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최근 여당에서 방어가 잘 안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대통령을 방어하는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터 중 한 명이 빠진 모양새”라고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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