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강화·금정 지키기…민주·조국당은 호남 접전 > 정치기사 | politics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영광군수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뽑는 소규모 선거이지만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선거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이 지난여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상황에서 4·10 총선 이후 지역 민심 지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여권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아온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당력을 쏟을 방침이다. 전남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10 총선 때는 호남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유세를 펼쳐 양당이 사실상 전략적 연대 효과를 냈지만 이번 재·보선엔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정면 대결에 나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요한 최고위원 등은 이날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강화군을 찾아 풍물시장을 돌며 박용철 군수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강화군은 민선 자치제 선거 실시 이후 여권 성향 인사가 대부분 군수로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변수로 떠올랐다. 여권 지지 성향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7일 강화를 찾아 안 전 시장을 겨냥해 “복당은 없다”면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북한 대남 방송 소음 피해 보상 등을 공약했다. 이에 맞서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인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강화를 찾아 한연희 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강화는 지난 22년 동안 보수 성향 군수가 당선됐는데 교통 인프라도 부족하고 모든 면에서 소외되고 뒤처지고 있다. 이번에는 바꾸자”고 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민주당 김경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대결한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과 윤 후보가 이 지역 ‘토박이’란 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대표도 최근 금정구를 찾아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침례병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변수로는 김경지·류제성 후보 등 야권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저녁 금정구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경쟁하는 이유는 판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라며, “조국 대표와도 얘기했다”고 단일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저녁 양당은 후보 간 만남을 거쳐 4일 밤 후보 간 토론회를 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2위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전남 곡성군수,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야野野 대결 양상이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열리는 재선거인 만큼 장세일 영광군수,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비례대표 선거 때 호남 지역 득표율 1위를 한 조국혁신당도 장현·박웅두씨를 각각 영광군수·곡성군수 후보로 공천하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첫 지원 유세 일정을 영광에서 시작하면서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민주당과 야권 개혁 진영이 힘을 합쳐서 이 정권과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조국혁신당이 앞을 향해야 할 창을 옆으로 쓱 돌려서 찌르면 전쟁이 되겠느냐”고 했다. 이에 영광·곡성 등에서 월세방을 얻어 놓고 ‘한 달 살기’를 하는 조국 대표는 곡성 지원 유세에서 “조국혁신당이 선거에 뛰어드니 ‘민주당과 싸우다 정권 교체 못 하는 거 아닌가’ 우려 말씀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도 출마했다. 이 후보는 갈수록 ‘3강 구도’가 되고 있다면서 “기득권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이번엔 돈이 아니라 땀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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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기자 jihea@chosun.com 주희연 기자 j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