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킴이" "돼지 발정제"…홍준표 유승민 과거 소환하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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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의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주의’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장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의 ‘흑역사’를 소환하며 연일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당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야할 분들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때리던 홍준표…돌연 유승민 ‘소환’
먼저 포문은 홍준표 시장이 열었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정치행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을 소환했다. 그는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발끈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의 글이 올라온 지 두 시간여가 지났을 때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주겠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코박홍’은 ‘코를 박은 홍준표’라는 뜻의 신조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는 홍 시장의 모습을 풍자한 용어다. 유 전 의원은 다음날에도 홍 시장에게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이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특활비 논란이 일었을 당시 했던 ‘생활비’ 발언과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단이’에 비유했던 일을 소환한 것이다. 홍 시장은 반박과 함께 휴전을 동시에 제안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2011년 유 전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 끝까지 지킬 사람이 누구냐”라고 과거 연설한 영상을 올렸다. 이어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라며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고 했다. 하지만 휴전은 성립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홍 시장 정치 인생 논란의 기사들을 연이어 공유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향해 “정치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부패와 불법으로 진작 퇴출됐어야 할 자들이 뻔뻔하게 정치판에 남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것인데 보수에도 그런 자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수억 원 특활비를 사유화해서 마누라 챙겨주는 상남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말 바꾸기의 달인 카멜레홍,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 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1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유 전 의원의 공격과 관련, “내가 이런 것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며 “공황장애가 온 모양인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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