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최상목 권한대행 접견···"제주항공 참사 대책 논의" > 정치기사 | politics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했다. 접견에서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수습대책이 논의됐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최 권한대행과 39분가량 면담을 했다. 최 대행은 권한대행직을 맡은 지난 27일 이후로는 3일 만에 국회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최 대행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9일 내년도 예산안 협의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우 의장을 접견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정부 측 인사로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진명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이, 국회 측에서는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곽현 정무수석, 박태서 공보수석이 배석했다.

박 공보수석은 우 의장과 최 권한대행의 면담이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제주항공 사고 수습대책과 유가족 지원대책에 대해 밀도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 내란·김건희 특검법 공포 등 현안과 관련해선 “확인해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접견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우 의장은 검은 정장,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근조 리본을 단 채 최 권한대행을 맞이했다. 최 권한대행도 짙은 남색 정장 차림에 마찬가지로 근조 리본을 달고 국회를 찾았다. 두 사람은 비공개 면담 직전 사진 촬영을 하면서 별도의 환담을 하지 않았다.

우 의장과 최 권한대행 측이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을 아끼는 데는 제주항공 참사 수습이 최우선이란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정쟁을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의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12·29 항공기 사고, 지금은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상목 권한대행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달라. 또한 주변 지자체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국회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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