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만난 여야, 사이좋게 한 골씩…"정치도 축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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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만에 열린 22대 국회 여야 의원 축구대회 스케치
- 우원식 의장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 보기 좋다"
- 한동훈 대표 "즐거운 분위기가 국회까지 이어졌으면"
- 우원식 의장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 보기 좋다"
- 한동훈 대표 "즐거운 분위기가 국회까지 이어졌으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낮의 소나기가 지나간 26일 오후 4시 국회 운동장에 여야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모였다. 사단법인 국회의원축구연맹이 주최한 여야 축구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만큼은 여야를 떠나 축구를 사랑하는 정치인으로 모여 자웅을 겨뤘다.
구름낀 하늘 덕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땅에 눌러 붙은 인조잔디 위로 열기가 아지랑이 피듯 올라왔다. 의원들은 진지하게 축구공을 차며 그 위에서 몸을 풀었다. 보좌진들은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들을 응원하면서도 ‘관절은 괜찮을까’ 걱정하는 표정을 보였다.
오후 4시 20분이 되자 주최 측은 선수로 나온 의원들에게 도열을 요청했다. 그 즈음 우원식 국회의장이 도착했다. 의전서열 2위이자 국회 최고 어른인 우 의장이 오자 여야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여당팀 주장인 송석준 의원도 웃으며 우 의장과 악수를 나눴다. 회의장과 달리 운동장에서만큼은 ‘서먹함’이란 게 없었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은 후 우 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우 의장은 선수 유니폼을 입고 서 있는 정동영 의원을 지목했다. “정동영 선배님, 가장 노익장이신데 건강하고 보기 좋습니다. 여야 축구선수들이 국회 뒷마당 넓은 축구장에서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정 의원도 멋적은 듯 웃었다.
우 의장은 말을 이어갔다. “요새 국회가 늘 팍팍하고 부딪히기만 하는데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색깔도 빨간색과 파란색인데 태극의 문양처럼 잘 어우러졌으면 합니다.”
뒤이어 한동훈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큰 소리로 자신들의 당대표 이름을 연호했다. 한 대표는 국회 본청을 가리키며 “저는 우연찮게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을 입고 왔다”면서 “박찬대 대표님하고 방금 즐거운 대화를 나눴는데, 오늘의 이 분위기가 저 건물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윤호중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간단하게 축사를 했다. 승리보다는 화합을 다들 강조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친선축구경기는 비기는 게 제일 좋다”면서 “이번에 이기면 다음에 지면 된다. 양보적, 협상적 친선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2대 국회 고위 인사들의 축사가 있은 후 양팀 주장이 나와 다짐서를 낭독했다. 민주당에서는 위성곤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송석준 의원이 각각 주장을 맡았다. 둘은 마주 보고 인사를 한 후 서로를 껴안았다. 그리고 다짐서를 읽었다. “사단법인 국회의원축구연맹 선수 일동은 여야 축구대회에 참가함에 있어 상대편을 배려하고 정정당당하게 시합에 임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를 배경으로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후 킥오프가 시작됐다. 그때가 오후 4시48분이었다. 민주당 팀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전반은 파란색 민주당이 주도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활동량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첫골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왔다. 후반에 온 찬스를 어렵게 골로 이었다. 정동만 의원이 사각에서 한 슈팅이 민주당의 골망을 갈랐다. 보좌진들 붙인 ‘축구도사 정동만’ 포스터가 아부만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반 들어 민주당 문금주 의원이 골을 넣었다. 그렇게 1 대 1로 경기는 끝났다. 주호영 부의장의 당부대로 어디 한 쪽이 이기거나 지는 일 없이 사이 좋게 한 골씩 나눠 가졌다. 지나가던 한 관계자는 “아름다운 스코어네”라고 말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여야 의원들은 각자가 짐을 챙겨서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끼리,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을 나섰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다시 자리 잡았다. 국회 본청 위 비구름이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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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kys401@
구름낀 하늘 덕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땅에 눌러 붙은 인조잔디 위로 열기가 아지랑이 피듯 올라왔다. 의원들은 진지하게 축구공을 차며 그 위에서 몸을 풀었다. 보좌진들은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들을 응원하면서도 ‘관절은 괜찮을까’ 걱정하는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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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은 후 우 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우 의장은 선수 유니폼을 입고 서 있는 정동영 의원을 지목했다. “정동영 선배님, 가장 노익장이신데 건강하고 보기 좋습니다. 여야 축구선수들이 국회 뒷마당 넓은 축구장에서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정 의원도 멋적은 듯 웃었다.
우 의장은 말을 이어갔다. “요새 국회가 늘 팍팍하고 부딪히기만 하는데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색깔도 빨간색과 파란색인데 태극의 문양처럼 잘 어우러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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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윤호중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간단하게 축사를 했다. 승리보다는 화합을 다들 강조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친선축구경기는 비기는 게 제일 좋다”면서 “이번에 이기면 다음에 지면 된다. 양보적, 협상적 친선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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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배경으로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후 킥오프가 시작됐다. 그때가 오후 4시48분이었다. 민주당 팀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전반은 파란색 민주당이 주도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활동량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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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민주당 문금주 의원이 골을 넣었다. 그렇게 1 대 1로 경기는 끝났다. 주호영 부의장의 당부대로 어디 한 쪽이 이기거나 지는 일 없이 사이 좋게 한 골씩 나눠 가졌다. 지나가던 한 관계자는 “아름다운 스코어네”라고 말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여야 의원들은 각자가 짐을 챙겨서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끼리,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을 나섰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는 어색한 정적이 다시 자리 잡았다. 국회 본청 위 비구름이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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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kys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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