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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첫 토론회…김건희-한동훈 문자 공방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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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07-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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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나경원 "한동훈, 말 바꿔…사과 무시는 미숙" 한동훈 "金 사과 의사 없어…문자 전부 공개 시 위험" 한, 원희룡 향해 "내가 어떤 가족과 공천 논의했느냐" 답변 피한 원희룡 "할 말 없어서 안하는 것 아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자들이 9일 첫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 화두는 역시 한동훈 후보-김건희 여사 간 문자와 관련한 책임론 공방이었다. 경쟁자들은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확히 표현했다며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한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 후보는 그러나 "여러 공식 통로로 이미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문자 내용을 다 공개하면 대통령실이 위험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與 당권주자 첫 토론회…김건희-한동훈 문자 공방 난타전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상현·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의 총선 당시 김 여사 문자 무시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윤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총선 패배가 100% 한 후보 책임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응당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사적 통로로 공적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고, 좀 지나니 문자가 내용과 다르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대통령실 당무 개입 얘기를 한다. 이어서는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한다고 하더니 또 자기가 대통령실에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는데, 그게 안 돼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였으면 이렇게 말을 바꾸는 피의자는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도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본인이 말을 바꿨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다"며 "본인은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달 받았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김 여사의 사적 연락에 응했으면 더 문제가 되고, 사적으로 답변한 내용이 공개되면 악몽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당대표가 되면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당무를 논의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나 후보도 "당사자김 여사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하는 것은 정치적 미숙"이라고 한 후보를 때렸다. 그는 "TV조선이 공개한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자꾸 공적-사적 루트를 이야기 하는데, 당사자가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당시 이미 김 여사 논란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고 공개 지적했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여사가 사과 뜻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통로로 확인했다"며 "문자 내용이 김 여사 진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 시점에서 그것을 확인해 사적 연락에 답하는 것은 분란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이미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니, 그래서 본인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나 후보가 "대통령실과 김 여사 당사자 입장이 다른 것이 어제 김 여사 문자로 나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후보는 재차 "그게 아니다"라며 "문자 내용을 다 공개하면 위험해지는 부분이 있다.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가 이를 두고 "왜 위험하다는 것이냐. 김 여사의 당무개입, 국정농단을 말하는 거냐"며 "당사자의 생각이 중요한 것인데, 이를 당무개입과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재반박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아직도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가지고 줄곧 각을 세워 온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원 후보가 전날 선거관리위원회 요청에 따라 정책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하면서 문자 논란에 대해선 별다른 공방을 주고 받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가 원 후보가 제기해 온 한 후보 가족의 공천 개입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며 역공을 폈다. 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 "제가 어떤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원 후보는 "선관위가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공방을 중단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한 후보는 "중단할 것이 아니라 원 후보가 먼저 거짓말을 했지 않았느냐"며 "중단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 누군지 말을 못하겠으면 그냥 사과하라. 기회를 주겠다"고 몰아세웠다.

원 후보는 이에 "본인이 할 말이 없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하라"며 재차 답을 피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일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200개 이상 기사가 나오게 한 다음 답변을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도 허탈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구태 정치고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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