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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까지 번진 호남 결투…이재명 vs 조국 대리전 된 野-野 재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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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24-10-0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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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포럼에 참석해 눈인사를 교환하고 있다. 2024.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양당 지도부가 첫 맞대결인 10·16 재·보궐선거에 앞다퉈 화력을 집중하면서 이재명·조국의 대리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신경전이 펼쳐지는 무대도 양당이 맞붙는 호남을 넘어 여의도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분 손으로 10·16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어달라"며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곡성의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선거는 백병전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 한 분 한 분이 후보이자 민주당이다. 동지들이 모아주신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썼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은 네 지역 모두에 후보를 냈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과 각각 맞붙는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는 3당 모두가 후보를 냈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본격적인 재·보궐선거 지원 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24~26일 사흘간 영광·곡성·부산을 연이어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지역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한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을 응원해달라거나, 장세일 영광군수 재선거 민주당 후보 사진과 함께 영광에 영광을이란 글을 SNS에 꾸준히 게재한다.

선거는 4곳에서 치러지지만, 이 대표의 지지활동은 조국혁신당과 맞붙는 호남지역에 무게가 실린 게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까닭에 정권심판론이 대두될 전망이었으나 실제론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에 치중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킬 경우 호남의 맹주격인 민주당의 지역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단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도 쉬이 물러서지 않는다.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제22대 국회 개원 후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것에 당 안팎의 우려가 컸다고 전해진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전국적인 대형선거가 없기 때문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지속가능한 정당임을 유권자에 각인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런 절박함이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호남에 총출동하게 된 배경이다.

자연히 양당의 신경전은 날로 격화한다. 후보 간 약점을 퍼트리고 반박에 재반박이 연일 계속된다. 호남에서 맞붙더라도 양당의 연대는 계속돼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갈등의 증폭제가 됐다. 조국혁신당은 강화군수 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는 만큼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단 논리를 펴며 사실상 출마 포기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전선은 호남·부산을 거쳐 중앙정치 무대인 여의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도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결심을 해달라"며 "저희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 탄핵의 증거를 수집하고 논리를 점검하고 있다. 탄핵은 민심의 거리를 넘어 국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주도로 탄핵 관련 행사가 열린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의원의 개별 행동"이라고 선을 그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탄핵과 관련해 비교적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온 것을 비판하고 조국혁신당이 이와는 대비된 선명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해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겠단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조 대표의 발언은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구형이 나오는 결심 공판 직전에 나왔다"며 "여러 이유로 탄핵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 온 이 대표를 향한 정치적 압박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하더라도 선을 지켜야 한다. 갈등이 커지면 양당 연대의 고리가 느슨해지고 조국혁신당의 존속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증인에게 위증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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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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