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세 프레임 갇힐라…이재명, 연말연초 신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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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2-26 03:18 조회 73 댓글 0본문
민생 일정 잡는 데에도 고심 거듭
성탄 메시지 “어둠 물리칠 빛 꿈꾼다”
성탄 메시지 “어둠 물리칠 빛 꿈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로서 으레 해오던 연말연초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잡는 데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정국에서의 이 대표 행보를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벌써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프레임 공세가 이어지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보폭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대표의 현장 민생 행보는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 24일 서민금융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 참석 차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한 일과 지난 9일 철도 파업 사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용산역 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정도가 전부다.
이 대표는 지난해 연말연초에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빼곡히 소화했었다. 2022년 연말연초에도 ‘민생 경청투어’란 이름으로 지역 각지의 전통시장과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올해는 미리 잡혀 있던 일정마저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태라고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지금 괜히 나섰다가 ‘벌써부터 대선 행보를 한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 있어 뭘 더 하기가 힘들다”며 “서민금융센터나 철도노조 방문 일정도 그나마 비판 여지가 작을 것으로 예상해 취소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 1월 첫 일정으로 평산마을·봉하마을을 방문할 당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았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정책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내년엔 예년과 달리 부산·경남PK 민생 일정을 제외한 채 평산마을과 봉하마을 방문만 하루에 몰아서 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인 이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결심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분리됐어야 할 당권과 대권을 무리하게 일치시켰기 때문에 당대표가 마땅히 해야 하는 민생 행보를 하는 것조차 정치적 공격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크리스마스를 맞아 페이스북에 ‘어둠을 물리칠 빛의 성탄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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