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공작 띄운 한동훈…언젠간 부딪힐 해병특검 출구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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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기재위원장. 2024.8.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당내 여론을 폭넓게 들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제3자 특검 추천방식과 제보공작을 수사대상에 포함하는 특검법을 제안했으나 당내에선 여전히 특검 자체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현재까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한 대표가 민주당과 협상을 앞두고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한편, 대통령실과 관계까지 조율해야 하는 외줄타기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당내 여러 의원들과 접촉을 늘려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보공작 의혹 수사를 포함한 제3자 추천 방식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의견도 두루 수렴 중이라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원내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3자 특검법에 대한 의견 수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관계자는 "공수처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당원 게시판을 보면 제3자 특검으로 가야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라며 "결국 그 외에는 별다른 출구 전략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해병대원 특검법 문제로 계속 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는 인식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토론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해온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한 대표는 제3자 특검법 수사 범위에 제보 공작을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제보공작 의혹은 민주당 보좌관 출신이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설을 언론을 통해 흘리기로 기획했다는 의혹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줄곧 제기해 왔다.
한 대표의 제보 공작 카드는 당내 의원들의 숙의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간을 버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격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대표의 제보 공작 카드에는 몇몇 의원들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당내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제보 공작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나와 추가한 것으로 안다"며 "특검 찬성 여론을 모으는 데 역할을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 주류 의견이 "공수처 수사를 보고 결정하자"인 만큼, 제보공작 카드가 당내 견고한 여론을 완전히 되돌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표의 제보공작 카드까지 수용하겠다고 나서자 당내 일각에선 "외통수가 됐다"는 우려도 크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공수처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그 수사가 잘 됐는지 안 됐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특검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제보 공작을 수사 범위에 넣더라도 특검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 회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담이 늦춰졌지만, 여야 대표간 어떠한 형식이든 특검법에 관한 논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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