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충청기반 창당 발언에 복잡해진 정계…잃을까? 550만명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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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정당 창당 발언 진짜 의미...전당대회 앞둔 국힘, 마음 달래기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의 충청기반 정당 창당 발언이 연일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로 국회가 거야로 고착화되고 거대 양당이 충청 홀대와 영호남만 배려하는 현실속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정쟁적 법안을 앞둔 예민한 상황에서 각 당 계파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1일 이장우 시장이 대전시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청 홀대론을 거론하며 충청기반 정당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호남에 비해 충청권이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충청 등 지역발전을 위해 차후 상황을 지켜보다 충청 기반한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이장우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골치 아픈 발언이다.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수부도시의 장長이 아예 당을 창당한다고 하니 표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민의힘은 지금 당대표 선출을 앞둔 상황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흩어진 당심을 모아야 하는데 당내 핵심인사인 이 시장이 되려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당장 이 시장의 마음을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일 시청을 방문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도 기자들에게 "창당 막기 위해 무릎이라도 꿇겠다"고 말한 후 이장우 시장을 만나서도 "충청중심이 되겠다, 즉각 보여드리겠다"며 창당 마음을 접어줄 것을 호소했다. 충청기반 정당 창당은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 더 큰 시련이 될 수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전 충남지사를 지냈던 안희정을 중심으로 재세력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사건 직전까지만 해도 차기 대선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며 충청권 맹주로 손꼽혔던 인물이었던 만큼,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안희정계는 충청권에서는 큰 정치세력이다. 안희정계는 민주당 표뿐만 아니라 중도표를 많이 흡수하고 있다. 충청권 내 안희정계에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박수현, 강준현, 조승래 국회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만약 이장우 대전시장이 실제로 영호남에 치우친 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당에 나설 경우, 안희정계 입장에선 안 전 지사가 등판도 못하는데 충청기반 핵심주류로 분류된 중도층 표를 잃을 수 있다는 큰 고심에 빠지게 된다. 또 非안희정계가 충청기반 정당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높다는 해석이다.
찐 안희정계인 조승래 국희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은 조승래 의원은 충청기반 정당에 대해 묻는 <뉴스핌> 질문에 "충청역량 부족은 반성할 문제이지 사돈남말하듯 하는건 문제"라고 비판하며 "지역기반 정당은 구 시대의 유물이다, 이장우 시장 정치적 불안감으로 발언하신 듯하다"고 폄하했다. 뉴스핌>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지역기반 정당 창당 발언 자체로 거대 여야와 정부가 충청을 소홀하지 못하게 됐다는 긍정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언론과 매스컴을 통해 해당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어 민심 또한 동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에서 충청민심 달래기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자칫 지역에 소홀해질 수 있는 시기에 이장우 시장이 아주 시의적절하게 발언했다"며 "좋든 싫든 거대 정치권과 정부가 홀대된 충청도민 555만명에 달하는 민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청권에 달콤선물을 줄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원로인 이양희 전 국회의원도 최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관련 브리핑에서 "충청도가 뭉쳐야 뭐든 얻어낼 수 있다"면서 "충청권 민심이 세련된 방식으로 정치적 결집에 나서야 한다며 이장우 시장 발언에 힘을 실기도 했다. gyun50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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