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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필리버스터조차 무기력…대놓고 졸고 새벽 10명만 자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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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7-0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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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은 어디에?‘’



“‘거야’巨野의 폭주를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도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무력감을 느꼈다.”

6시간 50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은 4일 발언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거대 야당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여당은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1박 2일간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지만 같은 당 의원이 졸거나 자리를 비우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결기를 보여주겠다더니 창피한 모습을 남겼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헌정 사상 세 번째 필리버스터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토론 중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토론을 중지하겠다. 마이크를 꺼달라”며 의장 직권으로 종결 동의안 표결에 붙여졌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24시간이 경과된 4일 오후 6시경 재적의원 5분의 3180명 이상의 찬성으로 강제 종료됐다.

● 초선 새벽 7시간 토론 때 與 의원 10여 명만

이틀 간의 토론에는 여야 의원 7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4시간19분의 발언을 시작으로 민주당 박주민 의원46분-국민의힘 주진우 의원5시간14분-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31분-국민의힘 박준태 의원6시간50분-민주당 서영교 의원1시간57분-국민의힘 곽규택 의원4시간40분 순으로 릴레이 토론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토론 주자들은 여당을 배제한 특검 후보자 추천 등 채 상병 특검법의 ‘독소조항’ 등을 문제 삼았다. 박준태 의원은 “국가기관 조직인 수사기관을 무조건 믿을 수 없으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임명한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한다는 논리는 대체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초선인 박 의원은 오전 2시 31분부터 9시 21분까지 6시간 50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본회의장에는 여당 의원도 10여 명만 자리를 지켰다. 사회를 보던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도 박 의원 발언 시간에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에선 “초선이 홀로 새벽 시간 때우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의원은 전날 밤 “예를 들어서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것이라 가정해보자. 군의 주요 시설, 한 20억짜리 되는 주요 시설에 대해서 과실로 인해서 고장이 났다고 치자”며 “만약에 군에서 조그만 실수에 대해서 잠깐 조사한 다음에 가압류를 남발한다 그러면 군의 사기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민주당에선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장비는 새로 사면 되지만 아들은 어디서 되느냐냐”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주 의원은 “사법체계나 행정체계가 잘못됐을 때 객관적 시각에서 보여주려고 예시를 든 것”이라며 “몇 번이나 안타까움을 표했는데 의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의 토론 진행 중 일부 야당 의원들이 발언을 방해하는 듯한 장면도 나왔다. 주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본회의장 의석 뒤편에서 왔다 갔다 걷는 모습을 보였다.

● 잠들었던 여당 의원들 “사과”

셀카 찍는 최수진-김민전 당선인

전날 본회의장에서 잠들었던 국민의힘 최수진, 김민전 의원은 이날 사과했다. 당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피곤해서 졸았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 후보인 김 의원은 “그 전날도 밤늦게까지 국회에서 대기했다. 주경야독하는 입장”이라며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이 많이 겹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야당은 “국회가 침실이냐”며 집중 공세를 이어나갔다.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꾸벅꾸벅 조는 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희숙 같은 모습이 나와 줬으면 분위기 반전이라도 꾀했을 텐데, 일부 의원 사고친 것 뒤수습하느라 바쁜 모습”이라며 한탄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2020년 12월 최장 기록인 12시간47분을 발언해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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