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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여론 악화에…박근혜 탄핵 주도 좌파단체들 다시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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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9-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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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장외 세력, 反윤석열 공동 전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내건 친야親野 장외 단체들과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장외 세력과 연계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윤 대통령 탄핵 집회와 시위를 벌이는 단체들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주도했던 단체들이다. 그동안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공론화한 적은 없지만, 최근 들어 이 단체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당 차원이 아니라 의원들의 개별적 의사 표현”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윤석열 거부권 아웃 시민 한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김건희 왕국’이 됐다”며 “검사 출신 대통령이 대놓고 ‘김건희 방탄’에 앞장서는 이게 나라인가”라고 했다. 이 행사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이 오후 3시 숭례문 앞에서 주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 이어 열렸다. 시국대회에는 민주노총도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저녁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란 단체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의원회관 대회의실 대관을 주선한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탄핵 발의를 준비하는 의원 모임 강득구”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윤 정권을 탄핵시키는 데 여러분과 연대하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이미 2022년 8월부터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108회에 이른다.

국회 대관 주선한 강득구

국회 대관 주선한 강득구 "탄핵 연대" -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주최한 탄핵의 밤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 친야 세력까지 묶는 세력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9일 전국 9개 민방民放 공동 대담에선 “민심이 폭발 직전의 활화산 같다”며 “의료 대란으로 죽고 사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생지옥 아니냐는 아우성도 있다. 이 분노가 하나같이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보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도 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윤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을 김 여사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김 여사가 마치 통치자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은 “반헌법적 이재명 대표 구하기용 방탄 시도”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의 밤’ 행사와 관련해 “강득구 의원이 의정 활동과 무관한 반헌법적 정치 집회에 판을 깔아줬다”고 했다. 송영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강 의원을 즉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런데 그걸 국회 건물 내에서 주장할 수 있게 허용한다는 건 다른 얘기”라고 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몸을 던져 반드시 탄핵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특검법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면 곧바로 재표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당들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일방 처리한 특검법안들에 대해 10월 4일까지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10월 4일 재의를 요구하면 토요일인 5일에라도 재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연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의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10월 10일 만료된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란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 관계자는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와 맞물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야권의 대대적 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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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ta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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