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 위험성 평가 왜 못했나…"임성근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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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 상병 사건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소식입니다. 해병대가 작전을 수행할 때는 사전에 위험성 평가를 하게 돼 있는데, 지난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될 당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이 평가를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하지 않은 건지, 그리고 다른 대대들은 모두 위험하다고 평가했던 만큼 임성근 당시 사단장도 이 보고를 받았던 것 아닌지, 여러 의혹이 나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유선의 기자]
해병대 보병대대가 지난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되기 전 작성한 위험성 평가 문서입니다.
지형과 날씨가 모두 위험하고 "빠른 조류로 인원과 장비가 휩쓸릴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천이 탁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특수수색대대와 방공대도 "빠른 유속에 휩쓸리는 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장비지원을 맡은 공병대대는 지반 침하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최소 4개 대대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병대 측은 "사전 위험성 평가는 대대·중대별로 하는 것인데 왜 포병만 빠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경찰은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대장들에게만 책임을 묻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겐 혐의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형률/경북경찰청 수사부장 지난 7월 : 작전통제권이 없는 임성근 1사단장에게 수색 작전 관련 사전 위험성 평가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같은 곳에 있던 다른 대대들이 사전에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고 판단했었다는 사실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포병을 제외한 모든 대대가 같은 위험성을 경고했던만큼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임 전 사단장이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 받았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임성근 사단장이 위험성 평가를 무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에 안전 조치를 강구했어야 했는데도 무리하게 물에 들어가라고 임성근 사단장이 사실상 입수 지시를 해서 이런 익사 사고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앵커]
JTBC는 왜 포병만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았는지, 그 과정에 임성근 전 사단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천페이지 가까이 되는 최초의 수사결과 보고서를 다시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임 전 사단장이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고 있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는 진술 등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환 기자]
해병대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직후 작성한 변사사건 보고서입니다.
사고 엿새 뒤 포병 소속 한 중대장이 쓴 자필진술서를 확인해봤습니다.
사고 전날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현장 책임자를 찾았다. 임무 브리핑을 하는데 3초 만에 말을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고 했다.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던 중 왜 빨리 작업 시작하지 않고 병력을 대기시키고 있는거냐고 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중대장이 대대장과 주고 받은 대화방에서도 사단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기분 나빠하면서 몇 중대냐고 물었다. 병사들 하차시킨 뒤 현장을 확인하려는데 빨리 내려보내라고 했다. 임무를 나누려고 하니 답답해했다면서 대대장에게 속상하다고 말합니다.
중대장은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게 필수라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언론이 많이 온 것을 신경쓴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도 했습니다.
해병대수사단은 이 진술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이 재촉해 무리하게 작전 현장에 투입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건을 재검토한 국방부 조사본부, 사건을 재이첩 받아 수사한 경찰의 수사결과 보고서엔 이런 내용이 빠졌습니다.
JTBC가 확보한 임 전 사단장의 진술서에선 해당 중대를 방문해 군용트럭 화물칸에 탄 병사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군인다운 모습과 단정한 복장을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중대장이 진술한 브리핑을 끊고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정수임]
유선의 기자 yoo.seonui@jtbc.co.kr;이승환 기자 lee.seunghwan5@jtbc.co.kr [영상취재: 이주원,정재우 / 영상편집: 최다희,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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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건 관련해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소식입니다. 해병대가 작전을 수행할 때는 사전에 위험성 평가를 하게 돼 있는데, 지난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될 당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이 평가를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하지 않은 건지, 그리고 다른 대대들은 모두 위험하다고 평가했던 만큼 임성근 당시 사단장도 이 보고를 받았던 것 아닌지, 여러 의혹이 나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유선의 기자]
해병대 보병대대가 지난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되기 전 작성한 위험성 평가 문서입니다.
지형과 날씨가 모두 위험하고 "빠른 조류로 인원과 장비가 휩쓸릴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천이 탁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특수수색대대와 방공대도 "빠른 유속에 휩쓸리는 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장비지원을 맡은 공병대대는 지반 침하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최소 4개 대대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병대 측은 "사전 위험성 평가는 대대·중대별로 하는 것인데 왜 포병만 빠졌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경찰은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대장들에게만 책임을 묻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겐 혐의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형률/경북경찰청 수사부장 지난 7월 : 작전통제권이 없는 임성근 1사단장에게 수색 작전 관련 사전 위험성 평가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같은 곳에 있던 다른 대대들이 사전에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고 판단했었다는 사실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포병을 제외한 모든 대대가 같은 위험성을 경고했던만큼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임 전 사단장이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 받았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의원 : 임성근 사단장이 위험성 평가를 무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에 안전 조치를 강구했어야 했는데도 무리하게 물에 들어가라고 임성근 사단장이 사실상 입수 지시를 해서 이런 익사 사고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앵커]
JTBC는 왜 포병만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았는지, 그 과정에 임성근 전 사단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천페이지 가까이 되는 최초의 수사결과 보고서를 다시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임 전 사단장이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고 있는데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는 진술 등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환 기자]
해병대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직후 작성한 변사사건 보고서입니다.
사고 엿새 뒤 포병 소속 한 중대장이 쓴 자필진술서를 확인해봤습니다.
사고 전날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현장 책임자를 찾았다. 임무 브리핑을 하는데 3초 만에 말을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고 했다.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던 중 왜 빨리 작업 시작하지 않고 병력을 대기시키고 있는거냐고 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중대장이 대대장과 주고 받은 대화방에서도 사단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기분 나빠하면서 몇 중대냐고 물었다. 병사들 하차시킨 뒤 현장을 확인하려는데 빨리 내려보내라고 했다. 임무를 나누려고 하니 답답해했다면서 대대장에게 속상하다고 말합니다.
중대장은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게 필수라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언론이 많이 온 것을 신경쓴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도 했습니다.
해병대수사단은 이 진술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이 재촉해 무리하게 작전 현장에 투입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건을 재검토한 국방부 조사본부, 사건을 재이첩 받아 수사한 경찰의 수사결과 보고서엔 이런 내용이 빠졌습니다.
JTBC가 확보한 임 전 사단장의 진술서에선 해당 중대를 방문해 군용트럭 화물칸에 탄 병사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군인다운 모습과 단정한 복장을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중대장이 진술한 브리핑을 끊고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정수임]
유선의 기자 yoo.seonui@jtbc.co.kr;이승환 기자 lee.seunghwan5@jtbc.co.kr [영상취재: 이주원,정재우 / 영상편집: 최다희,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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