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활약 한국 긴급구호대…미얀마는 소극적인 이유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2023년 2월 11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년 전 튀르키예 지진 때 활약했던 한국 긴급구호대KDRT가 최근 발생한 미얀마 지진에 대해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KDRT 파견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는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미얀마에 파견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7년 설립된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 시 재난구호 등 피해국 지원을 위해 파견된다.
2008년 중국 쓰촨성, 2009년 인도네시아, 2010년 아이티, 2015년 네팔, 2023년 튀르키예 등 지진 피해 현장에서도 활약해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당시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0명1·2·3진 총합을 파견했다. 생존자 구조에 초점을 맞춘 1진은 외교부와 코이카, 119구조대원, 소방청,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국방부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당시 KDRT 출범 이래 처음으로 8명의 생존자를 구출해 국제사회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미얀마 지진의 경우 KDRT 파견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미얀마와 접한 윈난성의 의료 구조대 37명, 베이징에서도 구조대원 82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파견했다.
중국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 군사정부를 지지하며 도움의 손길을 자처하는 주요 우방국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얀마의 군사정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직접 통화하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직접 위로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한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내린 모습. 2025.03.2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홍콩은 51명의 수색·구조 인력을 파견했으며, 러시아는 감염병, 소생술 전문의 등이 포함된 의료팀과 수색·구조팀, 구조견 등 별도의 팀을 미얀마로 보냈다. 인도 정부도 의료팀, 식량 등을 피해 지역에 보낸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서방국 구호대의 파견 소식은 아직이다. 외교부는 지난 29일 국제기구를 통해 200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얀마 군정의 도움 요청에 "우리는 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조대 파견 등의 조치 여부는 전해지지 않는다.
유럽연합EU도 기후변화 감시용 코페르니쿠스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대에 관측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 소식을 전하며 "더 많은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지만, 구조대 파견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국의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미얀마를 장악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기조는 우리의 KDRT 파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방국 등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단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일각에선 인도주의적 사안과 정치 사안은 별도로 다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전남도, 해상풍력 송전 전봇대 가공선로 허용…3000억 절감·공사기간 단... 25.03.31
- 다음글손가락 골절 깁스한 김선민 권한대행 25.03.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