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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한동훈은 보수용병"…나경원·안철수도 당권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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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05-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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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황우여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여권의 잠재적 당권 주자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늘 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세 번 연달아 총선에서 졌다”며 “국민의힘이 첫째는 나라를 위해서 바뀌어야 하고, 둘째는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당 안팎에서 유 전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참여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다만 측근 그룹에선 “기다려야 한다”와 “이번에도 나서지 않으면 잊힐 가능성이 크다”는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

총선 뒤 처음 언론 앞에 나선 유 전 의원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자신을 겨냥한 당내 고질적인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선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과 국정농단 사태, 거기에 더해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박 전 대통령을 45년 구형하고 24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게 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아니었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을 ‘보수에 들어온 용병’으로 지칭했다.


나경원 "포럼 준비 당선인 회람", 안철수 "채상병 특검 찬성"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뉴스1

4ㆍ10 총선에서 생환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도 연일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출산 ▶연금개혁 ▶기후 변화 등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회부터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안 된다”며 “국회에서 포럼을 만들려고 당선인을 회람해보니 많은 분이 같이 해주신다고 했다. 5월 중엔 연금과 저출산 세미나를 한번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이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여론조사를 보면 찬성 의견이 70∼80% 정도다”라며 “거부권을 행사하기보다 특검법을 받아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국방”이라며 “오히려 보수 세력이 채상병 특검법을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그것이 보수의 가치와 당이 나아갈 방향에 맞다”고 덧붙였다.

나 전 원내대표와 안 의원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대해선 “이철규 단독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 “수도권 다선 의원이 맡는 게 좋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당원 투표 100% 룰 개정이 관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4월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4월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잇따라 고개를 들고 있는 당권 주자의 움직임은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당 대표 경선 룰의 개정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변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당내 수도권 인사를 중심으로 일반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 전 의원은 “현행 룰은 불과 1년 반 전에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이 만든 것”이라며 “제가 그때 민심에서 압도적 1위가 나오니 저를 배제하려고 그런 것인지, 개정 여부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느냐는 변화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당원 100% 개정은 당시 저를 떨어뜨리려고 한 룰이었다”면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해서 잘 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 의원도 ‘민심 반영 비중을 늘릴 경우 당권 도전에 나서 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재선 배준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전략기획부총장은 서지영 부산 동래 당선인, 조직부총장은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맡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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