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가을이면 지방의료원부터 연쇄 도산···정부 잘못 시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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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의의건 투표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6개월째 지속 중인 의·정갈등 사태와 관련해 “아마 가을 정도가 되면 지방의료원부터 연쇄 도산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잘못했다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의대 증원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지방에 이어서 서울 응급실도 붕괴 직전이라는 기사가 있다’고 말하자 “사실이다”라며 “지방의대 교수들이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필수진료 의사가 부족하고, 그다음에 지방의료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만 늘리면 ‘자동적으로 지방도 가고 필수의료도 가겠지’라고 정부에서는 생각한 모양인데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의대 정원 2000명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10년 후에 서울에 1년에 2000개씩 피부과가 생긴다고 했는데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목표치로 2000명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며 보다 정교한 대안 마련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에서 이걸 제대로 준비를 하거나 정교하게 몇 명이 필요하다는 것 없이 그냥 무조건 2000명으로만 그냥 밀어붙였던 게 드러났다”며 “이러면 제일 큰 문제가 의대생과 레지던트,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 고시를 안 보고 내년에 의사가 안 나온다. 한 해가 통째로 의사가 없으면 전체 병원 시스템들이 붕괴되게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를 향해 “결국은 잘못했다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의대 증원은 하겠다는 것은 합의를 우선하고 그걸 좀 더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여당도 최대한 노력해서 정부를 설득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파국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민심과 좀 떨어진 정책들을 내세울 때 그 점을 지적을 하고 더 좋은 대안들을 내세우는 게 장기적으로 정부가 더 지지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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