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설계 노상원은 안산 보살…김용현 연줄로 장성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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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반지하 주택에서 다른 무속인과 함께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점집. 문에 ‘만卍’자와 ‘안산시 모범 무속인’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찬규 기자
19일 오후 찾은 경기도 안산 소재 한 반지하 주택에는 노씨가 다른 무속인과 동업하며 운영하는 점집이 있었다. 굳게 닫힌 문에는 ‘만卍’자와 함께 ‘안산시 모범 무속인’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현관 옆엔 술·북어 등 굿이나 제사에 사용하는 물품이 놓여 있었다. 이곳엔 ‘○○보살’이라고 적힌 현수막 간판이 붙어 있었지만 이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업자라는 A씨는 “노 전 사령관과 함께 철학관을 운영한 것이 맞다”면서도 비상계엄과 관련한 질문에는 함구했다. A씨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노 보살 말이 께름칙했다” “힘드니 자꾸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노 전 정보사령관이 운영하는 점집 현관 옆에 놓여있는 술과 북어. 이찬규 기자
동네 주민들은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80대 주민은 “계엄 같은 건 모르겠고 여긴 점집”이라고 말했다. 근처에 사는 50대 남성도 “남자 1명, 여자 2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보살로 불렸던 인물이 노 전 사령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경찰공조수사본부는 노 전 사령관을 김 전 장관의 ‘비선 문고리’로 보고 있다. 한 손으로는 이번 계엄의 ‘키 맨’인 김용현육사 38기·예비역 중장 전 국방부 장관의 귀를 붙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인사 민원’ 등을 미끼로 현역 군 장성들을 쥐락펴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상원
이후 김 전 장관은 2007~2008년 박흥렬육사 28기 전 육군참모총장의 육군본부 비서실장으로 재직했고, 김 전 장관의 추천으로 노씨도 비서실 산하 정책부서의 과장급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은 당시부터 노씨에 대해 “정보 보고서를 잘 쓰는 친구”로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노씨는 특히 국방부와 국회 등에서 정보와 풍문을 수집하는 역할을 잘 했다고 군 소식통들은 전했다.
노씨는 특히 김 전 장관의 육사 38기 동기생을 비롯한 ‘정보맨 예비역 그룹’을 잘 챙겼다고 한다. 그를 잘 아는 전직 군 관계자는 “노씨는 윗사람을 모시는 재주가 비상했다”고 말했다.
1981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노씨는 소위 임관 때 병과는 보병이었으나 소령 때 정보 병과로 ‘전과’했다. 한 소식통은 “이때 ‘노용래’란 이름도 ‘노상원’으로 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씨는 극히 폐쇄적인 정보병과에서도 국정원·청와대 파견 근무를 거치며 권력의 주변부에 항상 머물렀다고 한다. 한 전직 군 관계자는 “권력을 좇는 감각이 남달랐다”고 했다.
승승장구했던 노씨는 성추행으로 일순간 추락했다. 2018년 1월 육군정보학교장으로 임명된 그는 같은 해 10월 1일 국군의 날 교육생 신분의 부하 직원을 술자리 등에서 수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역 장성 신분으로 구속된 그는 1심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심에서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깨고 비상계엄 사태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그가 김 전 장관과 계속 연을 이어왔는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다시 접근한 것인지 등 명확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는다.
평소 “진중한 성격”으로 평가받던 문상호육사 50기·소장 현 정보사령관까지 계엄 실행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 배경에도 결국 노씨가 있다는 관측이다. 문 사령관은 상반기 정보사 블랙요원의 기밀 유출과 하극상 사건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태였다. 그런 그가 노씨에게 구명을 청탁하고, 지난달 장성 인사에서 실제 유임되자 계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됐을 것이란 관측이 군 내에선 지배적이다.
노씨와 문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때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밑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노씨는 대전고, 문 사령관은 대전 보문고로 동향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한편 경찰은 롯데리아 모의에 참여한 또 다른 민간인 김모 전 대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철재·정영교·이유정·심석용·이찬규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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