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처럼 안 무너져"했던 尹…쓴소리 지인엔 폰번호 안줬다
페이지 정보

본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오찬을 마친 뒤 산책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법조계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와 탄핵에 대비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법무법인 세종에 사표를 냈다. 한 대형 로펌 인사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든, 혹은 탄핵을 당하든 내란 수사의 물길을 막아야 하는 처지”라며 “그 어떤 대형로펌도 윤 대통령의 사건은 맡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칩거 중인 사이, 오랜 지인과 전·현직 대통령실 참모들은 과거 윤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향후 행보를 관측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언급할 때면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르다. 내가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으냐”며 버럭 화를 내곤 했다고 한다. 2016년 10월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뒤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 후 탄핵 국면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야당에 강경히 맞설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열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결국 자진 하야보단 탄핵을 당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정당성을 내세우며 여론전을 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직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야당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다.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헌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직접 나와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셀프 변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0월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설문 유출과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만 여당에선 탄핵보다 윤 대통령의 내년 2월, 혹은 3월 자진 하야를 통한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이 국민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지란 입장이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윤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위한 속도전을 펼치고, 국회에선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탄핵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이 여권의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들도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뒤 자진 하야를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복수의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밝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도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9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전 검찰총장이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오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불륜녀 퇴치로 하루 42억 번다…300초 막장 정체
▶ 尹 이래서 "종북 척결" 말했나…HID 충격 임무
▶ "침묵이 편해"…귀신도 놀랄 포스트잇 부부 사연
▶ "유영재, 젖꼭지 비틀어" 선우은숙 친언니 충격 폭로
▶ 김어준 "계엄 후 36시간 은신…난 내가 죽을 줄 알았다"
▶ 김준호·김지민 내년 결혼…촬영 중 깜짝 프러포즈
▶ 與 24명 "14일 표결참석"…탄핵 방어선 무너졌다
▶ 前특전사령관의 분노 "그날밤 국회 대참사 날 뻔"
▶ "尹, 총선 뒤 수차례 계엄 꺼내…무릎 꿇고 말렸다"
▶ 의식없는 82세 또 심폐소생술…연명의료 줄이는 법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태인 park.taein@joongang.co.kr
관련링크
- 이전글"허리 굽혀 사과하세요" 국무위원들, 모두 고개 숙였지만…김문수 자리 지... 24.12.12
- 다음글[속보] 尹 "야당,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 24.12.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