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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인근서 불뿜은 자주포…군, 6년 만에 포사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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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4-07-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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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효력 정지로 ‘완충구역’ 사라져

향후 대규모 기동훈련도 실시 방침
北 “2일 발사 탄도미사일 성공” 주장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 연합뉴스

군은 2일 군사분계선MDL 이남 5㎞ 안에 있는 사격장 두 곳에서 포병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이 일대에서 포사격훈련 등이 전면 중지된 이후 약 6년 만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은 이날 경기도 연천 적거리사격장에서 K-9 자주포 90여발을 발사했다. 또 강원도 화천 칠성사격장에서도 K-105A1 차륜형 자주포 40여발을 쐈다. 이날 훈련에서 쏜 포탄은 140여발에 이른다. 두 사격장 모두 9·19 합의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한 ‘완충구역’ 안에 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을 벌이자 지난 4일 9·19 합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 조치에 따라 해병대는 지난달 서북도서 정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고, 육군도 이날 MDL 인근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군은 추후 MDL 인근 대규모 합동 야외 기동훈련 등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DL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조항은 지난해 11월 이미 효력이 정지돼 남북 간 육·해·공 완충지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북한은 이날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전날1일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발사는 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정확성을 확증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형 탄두는 대개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의 차선책이지만 북한이 활용할 경우 초대형 핵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발표가 기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정상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발사를 내륙에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이 성공했다는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행안정성과 명중정확성을 검증한다면서 탄착지를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리는 평양 인근으로 설정하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황해도 장연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히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중 1발은 600여㎞를 비행해 청진 앞바다에 낙하했지만 다른 1발은 120여㎞만 비행한 뒤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실패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연에서 북동쪽으로 120㎞ 떨어진 곳은 평양 인근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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