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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난·추모기간 공치지 말랬더니…경찰골프장 몰래 간 해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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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4-09-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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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용제한규정 신설 불구하고
野 서삼석 의원실, 121명 사용 파악
태풍 불고 어선 뒤집혀도 라운드강행
경무관 2명등 간부 51명 명단에 올라


[단독] 재난·추모기간 공치지 말랬더니…경찰골프장 몰래 간 해경들


국가 재난상황 및 애도일에 해경 골프장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에도 ‘경찰의 별’인 경무관 2명을 포함한 해경 121명이 경찰 운영 골프장을 우회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마라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 추모기간 골프장 이용으로 논란이 일자 해경 골프장 이용 제한 규정이 신설됐지만, 이를 피해 2년간 경찰 소속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5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규정 신설 뒤 2년 간 경무관 2명, 경정 5명, 경감 15명, 경위 29명 등 간부급 51명을 포함한 해경 121명이 이런 방법으로 경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하 경사·경장급과 일반직 공무원 등이 70명이었다. 해경은 경찰 운영 골프장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외부인보다 저렴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A 경무관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해경 등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던 통영 어선 전복사고 직후 충남 아산의 경찰 아산체력단력장골프장을 찾았다. B 경무관의 경우 지난해 3월 천안함 피격 희생자 등 호국영령을 기리는 서해수호의날 애도 기간 같은 골프장을 이용했다.

군 기준으로 장성급인 경무관은 일선 지방해양경찰청장급에 해당하는 고위급 간부다. 해경 내 정원은 9명뿐이다.

해경 운영 골프장 이용 제한 기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7~8월 집중호우 및 태풍 대응기간 경찰 운영 골프장을 이용한 해경 수가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 3월 통영 어선 전복사고 대응기간 22명, 지난해 서해 수호의날 애도기간 13명이었다. 지난해 3월 신안 어선 전복사고 때와 6·25 순국선열 기념일, 을지훈련 기간은 8명이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과 올해 6·25 때도 각각 5명, 4명이 경찰 골프장을 찾았다.

해경이 이들에 대해 별도 징계한 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교양 교육을 강화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 4월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한국 선원 수색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던 해경 헬기가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추락해 해경 3명이 순직했다. 당시 추모기간에 해경 23명이 해양경찰교육원 골프장을 이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2022년 10월 국가 재난상황과 애도일, 비상근무일 등을 지정해 해경 운영 골프장 이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해경에선 2020년 중국인들의 밀입국으로 해경 비상경계 지시가 내려지고, 순직 해경 애도기간이 겹쳤던 당시에도 군산해양경찰서장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된 사례가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엔 골프 자제령에도 한 간부가 골프를 쳐 직위해제됐다.

서삼석 의원은 “해양경찰청 공무원은 해양 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에 골프를 쳤던 전례가 있어 온 국민에게 공분을 사며 국회에도 지적을 받았다”라며 “이에 골프장 이용 제한규정을 마련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우회해 대통령의 가용 병력 총동원 지시에도 불구하고 경찰청 골프장을 이용하는 간부가 확인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경찰청은 즉각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질책을 비롯한 관련 경찰청 골프장 이용 제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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