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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빈손 만찬 우려가 현실로…한동훈은 독대 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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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9-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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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韓 좋아하는 고기 준비"…대통령실 "화기애애"

윤·한 빈손 만찬 우려가 현실로…한동훈은 독대 재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회동은 예상대로 빈손으로 끝났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여부를 두고 당정 간 갈등이 부각됐던 데다, 대통령실이 해당 만찬을 당 지도부 완성 이후 상견례로 규정하면서 의정 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채상병 특검법 등 최대 현안에 대한 깊은 논의가 오갈 수 없는 구조였던 탓이다. 이에 한 대표는 만찬이 끝날 무렵 대통령실에 독대를 재요청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은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구성이 완료된 당 지도부를 처음으로 초청해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만찬"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찬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인 지난 7월 24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당초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은 지난달 30일에 하기로 돼 있었으나, 추석 이후로 한 차례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날 만찬에선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의정 갈등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채상병 특검법 대응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변인은 "만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짧은 산책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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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 대표는 만찬 시작 예정 시간보다 20여분 이른 오후 6시 7분쯤 분수정원에 도착했다. 6시 30분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앉은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며 메뉴 선정 배경을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미자차로 다 같이 건배를 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 바베큐를 직접 구우려고 했었다"며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할 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직접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다. 윤 대통령이 "그날 계란말이 잘 안되더라고요"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느냐"고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최고위원 한분 한분에게 "국회 상임위원회가 어디시죠"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며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때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 안 될 줄 알았다"며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정부의 성과를 평가했다.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양자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한 전문가가 양자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래에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하려면 어렵더라도 양자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고 했다. 한 대표에게는 "뭐 드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했다.

만찬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기념 사진 촬영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공원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즉석 산책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함께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10여분 동안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날 만찬에는 당에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박정하 당대표비서실장과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에선 정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수석비서관 전원홍철호 정무·이도운 홍보·김주현 민정·전광삼 시민사회·박춘섭 경제·장상윤 사회·박상욱 과학기술·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정혜전 대변인 등 12명이 자리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만찬이 끝날 무렵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며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한번 더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독대 재요청 사실을 외부에 알리겠다는 의사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홍 수석은 한 대표의 독대 재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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