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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빠진 용산 만찬…한동훈, 독대 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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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9-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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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고기 준비”
원전 수주·국감 등 주제 대화 나눠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90분가량의 만찬을 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과 함께 산책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가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90분가량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따로 독대한 시간은 없었다. 이날 당정 회동에서 논의될 것인지 주목받았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 등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만찬 직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대통령님과 현안들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 달라”며 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 마련을 재차 요청했다. 현안 논의가 없었던 데 대한 아쉬움 표시로도 읽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분수정원에 도착해 한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만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오미자차로 건배하면서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메뉴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에게는 “이제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느냐”고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당정 양측 모두 민감한 현안 관련 언급을 피했으며 주된 대화 주제는 여야 관계나 국정감사, 체코 방문 성과와 원전 생태계 등이었다고 한다. 주로 윤 대통령이 체코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상세히 답변을 이어가자 참석자들 틈에선 “원전 전문가가 되셨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마무리될 무렵 후식으로 아이스 라떼를, 한 대표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한 대표는 이때 윤 대통령을 향해 “감기기운이 있으신데, 차가운 것을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만찬 이후 10여분간 산책을 했는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행렬의 맨 앞에서 함께 걸으며 주변 경관에 대해 대화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만찬이 끝난 뒤 회동 분위기를 사뭇 다르게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기애애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여당 참석자는 “중요한 얘기를 꺼낼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정현수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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