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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 풍선에 기생충 득실…짝퉁 미국 상표 옷 조각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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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4-06-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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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에 날려보낸 오물풍선에는 심하게 훼손된 대북 지원 물품과 각종 생필품 쓰레기 등이 담겨있었다고 통일부가 24일 밝혔다. 풍선에 담긴 토양에서는 기생충이 다수 발견되는 등 북한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열악한 생활 수준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수집된 북한의 오물풍선 70여 개에 담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대남풍선 내용물은 일반 쓰레기보다는 대남 살포를 위해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을 일정한 크기로 자른 쓰레기 위주였다. 상품 정보를 숨기려고 페트병 라벨과 병뚜껑을 없앤 흔적도 보였다.

대남풍선에 담긴 토양에서는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 토양에서는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기생충들이 인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화학 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고 사람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주로 식별된다.


통일부는 다만 이번에 살포된 토양은 소량이라며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국내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대북 지원을 해온 국내 한 의류업체의 넥타이와 청자켓은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산 물품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해당 업체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민간단체 등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북한 지도자들을 우상화하는 문건의 표지들이 훼손된 채 풍선에 담겨 살포되기도 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가 적힌 종잇조각이 발견됐다. 노동당 총비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한다.

북한 주민들이 여러 번 기워 신은 흔적이 있는 양말, 옷감을 덧댄 장갑과 마스크, 구멍 난 유아용 방지·양말 등도 대량 담겨 내려왔다. 곰돌이 푸나 미키마우스, 헬로키티와 같은 해외 유명 상표와 애니메이션을 무단 복제한 의류도 포함돼있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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