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펑 펑 전쟁터 같은 폭발음에 15초 만에 연기로 뒤덮여…22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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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시뻘건 화염이 공장 외부로 뿜어져 나오면서 뿌연 연기가 건물 자체를 휘감았고 여기에 펑 펑 터지는 폭발음도 연쇄적으로 들려 공포 분위기가 극에 다랐다. 불이 난 공장 3동 내 2층에는 리튬전지 3만5000여개가 보관돼 있어 폭발음과 함께 떨어져 나온 잔해물은 주변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화재로 차마 이동시키지 못한 공장 주변의 주차된 차들의 본네트도 찌그러졌다. 소방대원들도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초기 화재부터 화재진압과 구조작전은 쉽지 않았다.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에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은 방수가 아닌, 마른 모래를 활용해 진압해야 했기 때문이다. 불기둥과 유독가스로부터 미처 피하지 못한 직원들은 안타까운 목숨을 잃게 됐다. 사망자는 22명이며 중상 2명, 경상자 6명, 실종자 1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숨진 사망자 22명 중 20명, 실종자 1명도 모두 외국인근로자로 확인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발화 원인은 영상을 통해 봤더니 처음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흰 연기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을 뒤덮는데 15초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업자들은 처음에 당황했다가 소화기를 가져와 끄는 작업까지 했는데 리튬이다 보니까 소화능력이 떨어졌다. 그 와중에 연기가 많이 나서 대피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2층 출입구 앞에서 처음 발화했는데 대피를 건물 바깥으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안쪽으로 했고 결국 사상자가 많아졌다"며 "인명피해가 많았던 이유는 외국인노동자 21명이 정규직이 아니고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돼서 쓰는 일용직 대부분이어서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치 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난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연면적은 5530㎡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화재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6개 기관 30여명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2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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