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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우리 정부를 지키는 정치 할 것…이재명·조국과도 대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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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4회 작성일 24-06-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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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인터뷰] [1] 한동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후보는 “유연성 있고 포용력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정치 철학”이라며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후보는 “유연성 있고 포용력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정치 철학”이라며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51 후보는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하다. 민심이 싫어하는 것은 안 하고, 민심이 하라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유연성 있고 포용력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정치 철학”이라며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 인터뷰는 조선일보사 인터뷰룸에서 진행됐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 정치 철학은 유연성과 포용력”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배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책임은 100% 나에게 있다. 평가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총선을 끝까지 지휘했고, 그 책임은 오롯이 나한테 있다.”

-그런데 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나.

“나는 지금이 너무 큰 위기라 생각한다. 지금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국민과 국민의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택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 발의’를 제안한 이유는.

“민심은 국민의힘에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의혹을 풀지 못하고 실기하지 않았느냐’고 한다. 특검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도 정치적·법리적으로 일리 있지만 ‘진실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바라는 특검은 무소불위의 특검이고 그대로 통과시키면 대단한 혼란이 올 거다. 진실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특검은 내가 제안한 것이다. 이제부터 국민은 이 사안을 ‘민주당을 위한 특검을 할 것이냐, 채 상병을 위한 특검을 할 것이냐’의 문제로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선 특검이 ‘대통령의 책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나는 그런 일이 생길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관계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다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사안의 얼개는 드러나 있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은 어떻게 보나.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안은 항소심 선고가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특검을 하면 사법 체계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재판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된다. 가방 사안의 경우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나 있고 법리적 판단만 남은 것인데 특검을 해서 나올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찰이 ‘법 앞의 평등’을 유념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해 빠르게 결론 내야 한다.”

-당정 관계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당정 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고 평가받아 우리 지지층의 열망인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우리 정치의 절대 기준은 민심이다. 민심에 맞는 길로 가는 게 우리 정부를 지키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한 몸’이나 ‘동행’이라는 게 이견이 있음에도 무조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라면 국민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수평적 당정 관계’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건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취지가 아니다. 우리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다. 특정인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그렇게 정치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공적인 문제에 관해선 사적인 친소 관계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게 맞는다고 본다. 나는 ‘친한親韓’이라는 표현도 싫어한다. ‘친브렉시트’ ‘친연금개혁’ 같은 건 있을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말하는 ‘친한’이라는 이름이 가진 정치적 지향성은 뭔가. 친한이란 게 한동훈이 원하면 공공선에 반하는 것도 다 따라오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그런 계파는 만들면 안 된다. 난 앞으로도 그런 정치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통령과 ‘10초 통화’ 논란이 제기됐는데.

“이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께 당대표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데 10초로 되겠나. 대통령을 최대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이견이 있을 때도 치열하게 토론해 국민을 위한 해법을 내겠다.”

-대통령은 당대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 같나.

“저에게 투표하시기를 바란다.”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전 대표 등 민주당과 부딪히는 것 아닌가.

“전쟁 같은 총선은 끝났고, 이젠 정치를 할 때다. 범죄자에 대한 처단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상식이 흔들린 건 아니지만, 정치의 상대방이 될 것이니 대화와 설득을 하고 필요할 때는 설득당하도록 하겠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도 대화할 수 있나.

“당연하다. 저는 정치인 아닌가.”

-당 혁신에 관한 생각은.

“당을 중도·수도권·청년 정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꿔야 한다. 출마 선언 때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 사무실 개설’을 제안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다음 총선쯤에 또 나 같은 사람을 하나 찾아서 ‘전국 돌아다니면서 한번 홍보해 보라’고 해놓고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하는 식이 반복될 것이다.”

-구체적 혁신 플랜이 있나.

“전문가를 중용하고, 전문가의 말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더 잘 설득하고 이해시킬 방법이다. 우리 정부가 평가받을 점이 대단히 많지만, 국민께 더 설명해 드리고 이해시켜 드리고, 국민께서 의견을 냈을 때 경청하는 점에서 부족했다. 현대 정치에서 유능함이라는 것은 얼마나 이해시키고 경청하느냐, 얼마나 공감해서 같이 가게 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동적 당정관계 국민이 원치 않아”

-정부·여당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은.

“고물가 문제에 대해서 빨리 국민께 답을 드려야 한다. 그리고 그 성과를 빨리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 문제에 관해서도 걱정 끼쳐 드리지 않게 해야 한다.”

-당대표가 돼도 술을 안 마실 건가.

“술은 체질적으로 안 맞아 못 마시는 거다. 우정을 위해서 꼭 술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대표로서 정치를 하게 되면 술자리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을 만나고 소통하고 배우면서 내가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설득하겠다.”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3년 뒤 일을 미리 판단하나. 지금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얼마나 유연성 있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지, 민심을 좇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국민께서 평가하지 않겠나. 나중에 어떤 공직을 맡을 수 있을지는 국민이 평가하실 거다. 그런 거 미리 생각하면 인생 복잡해지지 않나.”



☞한동훈

1973년생으로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검사 시절 주요 대기업 사건, 불법 대선자금 사건 등 수사에 참여했다.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참여했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작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돼 지난 4·10 총선을 이끌었지만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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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재 기자 tuf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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