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도 비난 타깃…與의 짐 된 김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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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서도 “공개 행보 자제해야
대통령실 차원 가이드라인 필요”
대통령실 차원 가이드라인 필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사진 여사에 대한 여권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야당의 집중공세 타깃이 돼 있는 데다 공개 활동에 대한 여론 역시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자제하거나 대통령실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원인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원들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김 여사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에 대해 여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경찰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동행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장애아동 거주시설을 방문했다. 이런 장면은 대통령실을 통해 사후 공개됐다. 야당에서는 이를 두고 “VIP 놀음”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까지 연이어 제기됐다. 이날 한 언론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매체는 앞서 지난 5일에도 김 여사의 지난 4월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이와 관련해 “보도 내용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라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며 일축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 내용은 우리 당과는 아무 관련 없으니 우려할 것 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여사가 계속해 정쟁의 중심의 서게 되고, 야당의 ‘프레임 공세’ 대상이 되는 상황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솔직히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자제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며 “그냥 답답해하는 단계를 넘어서 김 여사 행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CBS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실에서 민의를 잘 수렴해 영부인이 움직이는 데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를 겨냥한 야권의 ‘닥치고 공격’이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안 한다고 해서 야당이 공격을 안 하겠느냐”며 “영부인의 통상적 행보를 두고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야당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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