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MDL 넘어와…반복되는 북한군 단순 침범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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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 남한군 초소 너머로 북한군 초소가 자리하고 있다. 2024.6.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군은 지난 4월쯤부터 MDL 인근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은 지난 9일과 18일에도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대응 후 북쪽으로 다시 올라갔다. 당시 MDL을 침범한 북한군 규모는 각각 20~30명으로, 대부분 도끼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런 작업이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통제력 강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업들이 대부분 과거 월남·귀순 발생 지역과 감시 사각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MDL 인근에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져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우리 군이 침범 이전부터 이들의 동선을 추적·감시해오고 있었다는 점, MDL 침범 후 이뤄진 경고 방송·사격에 바로 돌아갔다는 점 등에 비춰 길을 헤매다 MDL을 단순 침범한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북러가 준 군사동맹 성격의 조약을 맺은 상황에서 북한군이 MDL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북한군이 가장 최근 MDL을 넘어온 20일은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맺은 준 군사동맹 성격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이를 놓고 무단 침범은 엄연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우발적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우리 측을 일부러 자극하는 등 심리적 도발을 위해 MDL 일대에서 필요 이상의 행동을 단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계속해서 떠보고, 나아가 그 태세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늘 열려 있고, 도발 양상은 기상천외할 것"이라며 "단순 침범을 가장한 떠보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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