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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와 법사위 설전 벌인 유상범 "첫 만남, 개콘 연출돼…푸는 자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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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4-06-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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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에게 의사일정 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에게 의사일정 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난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반성하며 추후 대화로 풀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측 간사로 내정된 유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뉴스 이후 집에 들어갔더니 아들이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회의를 안 하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뉴스의 초점이 됐더라"며 "희화화된 것이고 국민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안타깝다"고 반성했다.


정 위원장과는 "푸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첫 만남부터 국민적 관심을 받고 어찌 보면 개그콘서트를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나이도 이 정도 되면 다들 먹을 만큼 먹었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적절치 않았으니 서로 풀면서 제대로 진행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간사 선임부터 해야 한다며 의사일정 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간사. 전민규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간사 선임부터 해야 한다며 의사일정 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간사. 전민규 기자

유 의원은 25일 열린 법사위에서 여당 간사 선임을 두고 정 위원장과 고성을 지르며 신경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유 의원이 개의에 앞서 정 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지금 사보임 됐는데 여당 간사 선임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요청했지만 이를 정 위원장이 무시하면서부터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유 의원이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여당 간사 선임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정 위원장은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면박을 줬고, 이내 유 의원도 "위원장 성함은 누구냐"고 받아쳤다. 정 위원장이 "저는 정청래"라고 답하자 유 의원도 "저는 유상범"이라고 해 회의장에선 폭소가 터졌다.

이들의 말싸움은 개의 6분 만에 정회했을 때도 이어졌다. 정 위원장이 "국회법대로 하겠다. 국회법 공부 좀하고 오세요"라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맞대응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유 의원이 건국대 공대 출신으로 서강대 석사 학위를 딴 정 위원장의 학력을 겨눈 것이다. 이들의 학력 설전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환갑 넘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한 걸 자랑하고 있다. 한심하다"고 한소리 하기도 했다.

회의 속개 이후에도 다른 의원의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이라는 발언에 정 위원장이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존경하고픈이라는 표현 자제해 주고 그런 말로 희화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는 등 끝까지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이 이런 유머와 조롱 섞인 유치한 공방을 펼친 데는 구면이라는 배경이 있다. 정 위원장은 4선, 유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21대 국회에서도 같이 의정 활동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야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 벌어진 행태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고압적인 위원장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법사위는 간사 선임을 패싱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일 처리된 방송4법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법안소위에서 심사해서 제대로 다뤄야 하는데 그것조차 무시했다"며 "대체토론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아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법안을 단독으로 날치기 처리한 것 아니겠나. 분명히 잘못됐다. 정 위원장이 퇴장을 언급하면서 국무위원을 겁박하는데 이런 일이 계속 있어야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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