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후 미묘하게 달라진 한동훈 "민주당 채상병 특검, 단호히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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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첫 최고위원회의서 3자 추천안 언급 없이 강경 대응 예고
[조선혜, 남소연 기자]
"국민의힘은 잘못된 법률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내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62%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 자리를 꿰찬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강력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간 특검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대안으로 제시해 온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이후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주재에 나선 한동훈 대표는 "오늘 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야당이 그동안 민주당이 발의했던 채상병 특검법을 기습 상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시점을 선택한 의도는 전당대회 직후 남은 감정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분열할 거라는 얄팍한 기대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착각이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저는 전당대회 내내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 왔다"며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의 법률이어서 결국 국민께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그런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란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드리겠다"며 "원내와 원외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어 개최된 첫 의원총회에서도 "저는 전당대회 과정 내내 방송 장악 4법과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단호히 반대해 왔다"며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의 법인 데다, 방송 장악 4법은 한마디로 방송을 민주당의 유튜브처럼 운영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표는 "우리가 얼마나 유능한 정당인지 보여주자"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법률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내겠다. 제가 앞장서겠다. 원내에서도, 원외에서도 힘 모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언급 안 해... 전날 윤 대통령과 러브샷
그간 채 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대안으로 제시해 온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이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특검 저지만 수차례 부각한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당선 후 첫 출근날인 지난 24일 오전까지만 해도 제3차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적극 언급했었다. 관련 취재진 질문에 "제 입장은 변함없다. 국민께서 국민의힘이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제안을 낸 것"이라며 "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하나. 제3자가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회의나 의원총회에서 제3자 추천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에 "회의에서 이견은 없었다"며 "한동훈 대표가 말했듯 민주당이 우리가 분열할 것으로 보고 기습적으로 올린 것 같은데 분열, 이견 이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반대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법안을 수용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얘기 듣지 못했고, 오늘은 재의요구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강행할 걸로 안다. 거기 대해서 오늘 당론으로 단호히 반대 표결 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대표의 지난 24일 첫 국회 출근과 25일 첫 최고위회의 사이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일정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초청해 저녁식사를 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맥주를 든 윤 대통령과 음료수를 든 한 대표는 러브샷 건배를 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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