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 의대 갔나…4대 과기원 정원 미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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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고등교육기관인 4대 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이 지속적으로 정원 미달 사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의대 블랙홀’ 현상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한 인재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봄학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학부 신입생 충원율은 87.5%에 그쳤다. 정원 외 신입생을 합쳐 100.9%였던 2년 전보다 13%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또한 98.3%로 법정 정원에 못 미쳤다. 석·박사 과정도 정원 미달을 면치 못했다. UNIST의 올해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83.4%, DGIST는 84.5%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역시 해마다 학부 신입생 충원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KAIST는 2022년 107.4%에서 올해 101.5%, GIST는 2022년 109%에서 올해 101.7%로 줄었다.
올해 두 기관의 대학원 충원율은 각각 95%, 93%로 정원에 못 미쳤다.
도중에 학교를 관두는 학생도 상당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843명의 학부생이 4대 과기원에서 자퇴하거나 제적됐다. 연평균 211명꼴로, GIST의 학부 입학정원인 200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이같은 중도탈락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입시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UNIST 대학원 과정의 경우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58명이었는데, 올해 8개월 만에 이미 53명이 이탈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52만2670명 중 졸업생이 16만1784명이라고 밝혔다. 2004학년도18만4317명 이후 가장 많은 ‘N수생’이 쏟아진 것이다.
저출생과 지방소멸도 위협으로 꼽힌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이들 기관으로선 학생들을 모을 유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정부는 이공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4대 과기원조차 인재 유출입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며 “의대 증원 블랙홀에서 벗어나 근본적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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