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 강화에 중도층 외면…30% 박스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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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에 그치며 국민의힘과 비슷하거나 뒤처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불과한데도 반사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 대표가 2022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데 이어 당 대표를 맡으며 민주당으로 강성 지지층을 끌어 모았지만 중도층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극한대립도 이 대표의 장점으로 꼽혔던 추진력이 민주당의 독주로 발현된 사례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국민의힘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단독으로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는데, 이 대표는 12일 "나머지 7개 상임위도 법률상 월요일10일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찬대 원내대표를 다그쳤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단독으로 18개 상임위원회 중 민주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에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자가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좋게 본다는 응답자는 37%로 집계됐다. 이 대표의 민주당 장악력이 높아지는 만큼 당내 견제 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비명계 쪽에 섰던 지지층도 흡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연임 맞춤형이란 비판 속에서도 당대표 사퇴시한 예외 규정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지난 17일 최종 통과시켰다. 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이 대표가 특혜 논란을 의식해 반대했으나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가 너무 착하다. 매를 맞더라도 일찍 맞는 게 낫다"며 이 대표를 설득했다고 한다. 일부 인사들의 이 대표 감싸기도 비판을 부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애완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강성 친명 양문석 의원은 18일 기레기, 발작증세를 언급하며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졌고 이 대표가 "일부 언론의 문제"라며 수습하고 나서야 했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는 공개 발언까지 나왔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 일극체제를 향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과 관련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그 누구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도 11일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32, 33%다. 왜 그런 횡보하고 있는지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중도층의 균열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이 지난 18일 개최한 22대 총선 평가 공개토론회에서 나오기도 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민주당과 중도층의 균열이 상당히 깊다"며 "이게 찢어질수록 지지층이 아무리 단단하게 모여 있더라도 정당 지지율이 20% 초중반에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층은 여전히 온건 진보 성향이 유지되는 데 반해 당의 이념적 포지션은 강한 진보로 이동하며 지지층 및 전체 유권자와 괴리되는 양상이 있다"며 "괴리가 심화할수록 민주당 이탈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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