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없는 의협 무기한 휴진 선언…"금명간 철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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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회장 독단적인 결정·발표"
[서울=뉴스핌] 조준경 노연경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희의협 회장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휴진이 진행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개원의와 의대 교수 모두 동참할 의사가 없어서다. 24일 뉴스핌이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각 시도의사회는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임현택 회장은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의 발표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의를 대표하는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 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의사 결정이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을 전혀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 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도 협의가 이뤄진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도 이미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휴진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의협보다 먼저 무기한 휴진을 진행한 의대 교수들은 환자가 실제로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일주일만에 무기한 휴진을 철회했다.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시작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 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ykno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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