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교두보 마련 노리는 조국혁신당…영광에서는 민주당과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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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다음 달 16일 열리는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재선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교적 지지율이 높은 호남에서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신경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주 영광과 곡성을 연이어 찾으며 자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조 대표는 13일 곡성군 곡성읍 다세대주택에 입주하며 월세살이를 시작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영광 불갑사를 찾아 “조국혁신당의 영광을 향한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사랑’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저희 사랑을 받아달라,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선거를 지난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을 앞섰던 호남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기회로 보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당시 전남 지역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43.97%를 기록하며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39.88%을 앞섰다.
영광군수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결과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뉴스1·남도일보·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조사한 결과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30.3%가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29.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KBC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11~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36.3%한다는 답변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30.1%한다는 답변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양당 사이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조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금정을 찾은 자리에서 “부산 금정의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라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황명선 민주당 재보궐 선거 지원단장이 13일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성 발언으로 재보궐선거를 시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부도덕한 행위로 징계대상이던 민주당 후보를 이삭줍기한 데 이어 네거티브 공세까지 하는 것은 참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영광에서 장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조국혁신당 후보로 확정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다시 김보협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반박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유감 표명이 유감”이라며 “어느 당 후보가 더 도덕적인지는 영광군 유권자들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다. 민주당 후보의 흠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범죄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장 후보의 전과 기록을 문제 삼은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도 같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의 결과를 낙관할 수 없어 호남에서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당의 선거전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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