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가 오고있다"던 조국, 또 맥베스 소환…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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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the300]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맥베스 주인공 부부에 빗대 "최후가 오고 있다"고 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또다시 맥베스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자녀의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조 대표가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연일 문학과 역사의 서사를 끌어들여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23일 오전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왕이 될 것이란 세 마녀의 예언을 들은 맥베스가 왕을 시해하기로 결심하며 이 무서운 모험을 위해 온 힘을 모으리다. 가장 고운 모습으로 세상 사람을 현혹하고 알고 있는 못된 것은 가면으로 가립시다라고 말한다"며 "예언을 듣고 흥분하면서 불안했지만 아내는 오직 기뻐하면서 결행을 설득한다"라고 썼다. 조 대표는 "맥베스가 시해한 던컨 왕의 아들 맬컴이 자신은 왕이 자격이 없다며 한 겸양의 말나에겐 하나도 없다. 왕에게 어울리는 정의감·진실성·절제·안정감·관대함·끈기·자비심·겸손함·경건함·인내심·불굴의 정신의 기미도. 내가 만일 집권하면 세상의 모든 조화를 파괴할 것은 사실은 맥베스의 자질을 비판한 것"이라며 "맥베스는 폭정을 전개했지만 맬컴과 손을 잡은 맥더프에 의해 목이 잘려 효수된다. 이후 맬컴이 왕위에 오른다"고 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 국왕 막 베하드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다. 장군 맥베스는 전장에서 대승을 거두고 복귀하는 길에 세 마녀에게서 본인이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예언을 전해 들은 맥베스 부인은 남편을 회유해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게 한다. 맥베스는 자신의 파멸에 대한 예언을 알게 된 후 예언이 실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쟁자의 주변인들을 제거하며 왕위를 유지하지만 결국 파국을 맞게 돼 예언이 맞아떨어진다는 내용으로 결론난다.
조 대표가 맥베스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각각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에 비유해 비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부부가 폭정의 상징으로 여겨질수록 자신의 범죄 혐의 등은 억울한 희생으로 뒤바뀌는 효과다. 직접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맥베스에 살해당한 던컨 왕에 빗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조 대표는 "누군가는 입을 열 것이고, 결국 둑은 무너질 것"이라며 "맥베스는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듣고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뒤 종국에 파멸에 이른다. 왕이 될 것이라는 세 명의 마녀의 예언을 듣고 던킨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맥베스와 그 아내의 최후가 오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2021년 7월에도 맥베스를 거론했다. 당시 조 대표는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권력욕에 휩싸인 이 두 부부는 점점 광기에 휩싸인다. 맥베스 부부의 최후? 굳이 적지 않겠다"고 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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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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