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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딸 문다혜 "모든 사생활, 국민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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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09-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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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17.05.08. since1999@newsis.co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馬일 뿐"이라고 밝혔다.

다혜씨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화되버리니 무엇보다 이젠 못 견딜 것 같아서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가족의 태국 이주 등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특혜 의혹 여부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최근 집행한 다혜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혜씨는 "그들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난듯하다. 정확하겐 잘 모르겠다. 그간 무기력이 시간을 지배해서일까. 매일 온갖 매체에서 찢어발기는 통에 더 시간에 무감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며 "며칠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집에 돌아가서도 괜시리 불안했다. 난 그제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을 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명할 길이 없는 꺼림칙함.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왔고 당황스러웠다. 수 시간 뒤져질 때만 해도 부끄러울 것 없으니 괜찮다 자위했는데 막상 종료 후 그들이 돌아가고나니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며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 서랍들이 서걱거리며 소리를 내는 듯했고 눈으로 샅샅이 훑고 간, 그러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고 남겨진 것 그 전까진 애정했던 내 것들을 마구 다 버리고만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며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고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집요하게 지난 근 10여년 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이러한 일에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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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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