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니 받거니 대화 암시한 김정은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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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노동신문 뉴스1 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밤 평양에서 열린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되어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우리가 30여 년 간의 조미관계를 통하여 내린 총화이고 결론이며 시종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대미정책 기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공개석상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은 2021년 6월 “대화와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지 3년여 만의 일이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명백히 하지만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고 또 단 한걸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할 의무이며 권리”라면서 ‘대화란 단어를 재차 사용했다. 과거에도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력 시위를 통해 ‘몸값 올리기에 나서곤 했다. 이번에도 김정은이 미국 대선 이후 출범할 새 행정부와의 대화를 염두에 두고 핵 무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플루언서 아딘 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사진을 보며 “나는 이 남자와 아주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김정은는 절대적 지도자”라며 “매우 영리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김정은은 한편으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고 또 다른 편에 한국을 두고 있다. 나는 ‘대단한 부동산을 갖고 있다. 거기서 얻어낼 것이 많고 해변에 아주 멋진 콘도를 지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지금은 그가 우리미국에게 아주 화가 나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교섭 끝에 간첩 혐의로 억류된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를 포함한 억류자들의 대규모 교환 석방에 합의한 지난 1일에도 트럼프는 “나는 북한에서 억류된 사람들을 데려왔다. 러시아보다 더 협상하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김정은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이처럼 김정은과 트럼프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복귀시 미·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트럼프의 재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쿠바에서 귀순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치참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북한에 있어서는 천재일우와 같은 기회”라면서 ”어쨌든 협상 상대로는 말이 먹히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친분 관계가 있다고 보니까 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외교가 재개되면 한국은 또 다른 부담을 떠안게 된다. 주한미군 주둔에 부정적이고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보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북한 내 관광단지 개발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가 집권 2기에 어떤 결정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연합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한국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묵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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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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