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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연은 어쩌다 한동훈호 애물단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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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8-1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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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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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의 전면 개편을 준비 중이다. 당 최고 정책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때 어마어마했던 여의도연구원의 존재감과 위상이 왜 이렇게까지 줄어들게 됐는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초의 정당 정책 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은 1995년 처음 개설돼 2013년 확대 개편됐다. 정책을 연구·개발해 당에 제안하는 역할을 했고 각종 선거 및 현안과 관련한 여론조사와 데이터분석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국내외 정책 관련 연구기관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여의도연구원이 망가졌다는 비판이 공론화됐다. 일부 지역구 후보자들은 여의도연구원에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직전 전체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전해졌다.

실제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의원은 지난 4월25일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참석해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자료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남지역의 한 초선 의원 역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국면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내부에서도 연구원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4월26일 여의도연구원 노동조합이 낸 입장문에 따르면 연구원 정책 부서 인원은 총 4명이고 경제 전공자가 한 명도 없다. 지원부서 인원도 5명으로 실제 연구를 해야 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의도연구원이 자신들의 활동 내역을 공개한 가장 최근 실적 자료인 2018년 여의도연구원 연간활동실적을 보면 당시 연구원 수는 53명이다. 연구개발 건수는 162건이다. 2012∼2017년 사이 연구원 숫자가 70명 밑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이처럼 여의도연구원의 존재감이 축소된 것은 연속된 선거 패배 등으로 인한 당 내부의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0년대 들어 5번이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거치는 등의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원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산 부족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도 이어져 왔다.

과거 여의도연구원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원은 일을 찾아서 하려면 끝이 없고 안 하려면 없는 조직"이라며 "당 지도부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정책 개발 등을 챙겨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 새 대표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국민의힘이 승승장구하며 좋은 성과를 낼 때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후 당이 부침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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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세 분야로 구분해 조직을 재정비, 위상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각 분야별로 파트장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올해 초 임명한 홍영림 현 여의도연구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현재까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 인선을 대체로 마무리한 한 대표는 홍 원장 교체에 무게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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