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앞서 尹에게 달려간 후보들…친윤 지원 없인 필패 > 정치기사 | politics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확정되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을 찾았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역시 전화 통화를 나눴다.

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대통령에게 예를 갖추는 형식이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윤상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다녀갔고 다 격려해 줬다고 들었다"며 "당시엔 내가 나간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남 얘기만 하고 왔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후 전화로 출마 의지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들 의원이 출마 선언에 앞서 윤 대통령을 만나고, 일부가 그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것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를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깨려면 결국 친윤의 지원 없인 불가능"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고 당의 혁신을 위해 모두 쏟아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전 장관 역시 전날 출마 의지를 피력하면서 당정화합을 강조했다.

당초 친윤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 나경원 의원은 이날 강력한 친윤 후보 원 전 장관의 등장에 "지금 진행하는 형국이 제2의 연판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3.8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는 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결국 나 의원은 당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한 전 위원장 역시 윤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출마 선언에 앞서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록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지만,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당대표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원희룡 전 장관과 나경원 의원은 지나치게 친윤계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전 위원장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비윤계, 반한계 등을 끌어안고 확장성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원 전 장관이 자신에 앞서 나 의원과 윤 의원은 대통령 회동을 했다는 것을 공개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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