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드루킹 댓글 조작 장본인이 "정치는 갈등 조정자"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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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뉴스1 대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기 때문에 중형을 받은 것이다. 법원은 김 전 지사 재판에서 “국민이 직접 그 대표를 선출하고자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는 선거 국면에서 이뤄진 범행이라는 점에서 위법성의 정도가 더 무겁다”고 했다. 복역 중이던 김 전 지사는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사면형 면제해 석방됐다.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 전 지사는 지난달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 그는 14일 다시 출국하며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갈등 조정자가 돼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22대 국회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파행으로 흐른 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지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그런데도 김 전 지사는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촉발한 갈등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한 사람이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또 ‘정치가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훈수까지 두는 지금의 정치 현실은 정상이 아니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안은 정치인들이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지지층을 방패 삼아 반대 진영을 향해 ‘복수’를 외치는 비정상이 일상화하다 보니 김 전 지사가 거리낌 없이 정치권을 향해 성찰을 요구하는 게 두드러지지 않아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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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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