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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청산·이조심판론 신버전 내세워…친윤·친한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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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24-06-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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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경쟁 기싸움

친윤, 한동훈 주변 좌파 출신 포진

변형된 운동권 청산론 카드 꺼내

영남권 당원 반감 부추기려는 듯

친한, 韓 견제 이철규·조정훈 심판

“없는 사실 계속 반복하는 건 조작”

‘어대한’ 굳히기 위해 총력전 펼쳐

韓, 여의도 ‘선거명당’에 캠프 개소


나경원, 조경태에 캠프 좌장 제안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새로운 버전의 운동권 청산론과 이조이철규·조정훈심판론이 등장했다. 운동권 청산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식에서 시대정신으로 제시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성씨를 딴 이조심판론은 지난 총선 때 정권심판론에 대응하기 위한 프레임이었다.

운동권 청산·이조심판론 신버전 내세워…친윤·친한 전면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조정훈 의원.
전대 초반전은 총선 과정에서부터 대립해 온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친윤계는 한 전 위원장 주변에 운동권, 좌파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변형된 운동권 청산론을 공격 카드로 꺼내 들었다. 친한계는 한 전 위원장 견제에 앞장서고 있는 이철규, 조정훈 의원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운동권 청산론은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 의원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KBS라디오에서 “전통적 당 지지자들이 볼 때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당원들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신지호 전 의원 등이 한 전 위원장 조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기사는 보도 당일 삭제됐다.

이에 신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기 전 김경율에 대한 영입작업을 했던 사람은 이 의원 아니셨냐”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김기현 체제’에서부터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다. 그러자 이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한 전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하신 분”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 뉴스1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위원이 등판했다. 김 전 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을 받았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대위원장 시절 자신에게 비대위원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에 대해선 “작년 11월1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이 의원이 임명됐고, 11월8일 ‘인재영입위원’ 제안이 왔다”고 상세하게 밝혔다.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 공격 포인트로 사상 문제를 선택한 건 보수 정체성이 강한 영남권 당원들의 반감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당내엔 친윤계가 나경원 의원에게 조직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고 했다. 친윤 딱지가 붙는 건 피하되 물밑 지원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에게 전당대회 캠프 좌장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원내외 인사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는 이 의원과 조 의원을 집중 포격하며 대세론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조 의원 발언에 “한 전 위원장에게 투표한 당원들은 전부 다 해당행위로서 징계를 해야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야기”라고 맞받았다. 또 이 의원이 한 전 위원장과 교류한 인물들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없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계속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조작이라고 한다. 그런 것들이 해당행위”라고 했다.

19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예정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새 사무실로 확정된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이삿짐 업체 직원들이 집기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한 전 위원장 측이 당내 기싸움보다 비전을 내놓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명분이 조금 약한 것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 일각의 어떤 분은 그전의 이조심판은 이재명, 조국을 말한 건데 지금 이조심판은 이철규, 조정훈이라고 그러더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은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 사무실 임대 계약을 했다. 이곳은 유력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둥지를 틀면서 정치권에서는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각각 이 건물에 캠프를 차렸고,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전 대표 캠프가 들어서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에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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