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선…20~30대가 거대 양당에 던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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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론 광풍 속 세대 투표 이변 20~40대 개인화된 표심의 급부상 거대 양당 벗어난 정치적 효능감 아파트 100곳 맞춤형 자필 공약 정파 이념→실리…"선거판의 변화" "미래 유권자의 니즈, 정치권 주목"
40대 31 지난 4#x2027;10 총선 일주일전 발표된 화성을 지역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다.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오차 범위 밖9%p에서 앞섰다. YTN, 4월 2~3일 진행 이곳에선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까지 3파전이 펼쳐졌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텃밭에서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공 후보와 역대 최연소 당대표 이력의 인물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야권 후보 간 양자대결 양상을 보였다. 22대 총선은 이종섭 호주대사, 대파 논란, 의정갈등 등 여권의 연이은 악재에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화성을은 예상을 벗어났다. 39.73 대 42.41 이준석 후보의 승리였다. 투표일 직전 일주일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화성을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선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정권심판론이나 이#x2027;조이재명·조국심판론 같은 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세 기간 이 후보도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정권심판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를 놔두고 이 후보를 찍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화성을 유권자들이 단지 심판론에 기대 이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이곳 유권자들은 이념 대결에 천착해 온 기존 거대 양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정치권이 화성을 선거 결과를 곱씹어봐야 할 지점이다. 선명해진 세대 투표…미래 선거의 주역 급부상먼저 화성을은 평균 연령 34.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다. 인구 22만여 명인 화성을행정안전부 기준에서 20~30대 비율은 25%이며, 40대까지 포함하면 50%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진영과 정파성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강했던 386세대50~60대 초와 산업화 세대60대 중반 이상가 선거를 주도해 왔다. 두 세대는 거대 양당을 지탱해 주는 30%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20~30대, 넓게는 40대 초반까지는 특정 이념 성향의 영향이 적지만 그만큼 정치적 무관심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 화성을 투표율은 70.8%로 전국 평균 투표율67%을 웃돌았다. 청년들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그들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20대에서 11%p, 30대에서 19%p 공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40~50대에서는 공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하면서 뚜렷한 세대 투표 양상을 보였다. 종합하면, 화성을의 경우 주류 유권자층으로 젊은 세대가 급부상한 가운데, 이 후보가 이들의 니즈를 자극해 투표장으로 끌어냈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거대 양당에 관성대로 투표해온 세대는 70% 정도 결코 움직이지 않는데, 그 틈에 이준석이 들어왔다"며 "세대 투표 현상을 뚜렷하게 만든 장본인으로서 30대 인구비율이 높은 동탄에서 이념에 물들지 않는 청년들에게 호소하며 이념 대결 구도를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핵심은 유권자의 세대 교체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특히 화성을 선거 결과는 윗세대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 등으로 파편화#x2027;개인화 된 청년 세대들이 정치적 무관심에서 탈피해 정치적 효능감을 맛본 계기가 됐다. 부모 세대가 결정하는 거대 양당이 아닌 내가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킨 경험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적극적인 표심으로 드러날 여지가 커졌다. 김 평론가는 "민주든 국힘이든 이준석 당선의 의미에 긴장해야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유권자들은 더 크게 바뀔 것"이라며 "정치이념에 물들지 않은 차세대 유권자들에게 합리적 담론과 삶에 도움이 되는 공약을 내지 못하면 지지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집단 이념→개인 실리…"선거판의 혁신 예고"다음은 이 후보가 심판론 광풍 속에서 어떻게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에 대한 문제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에, 정치적 이념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게 20~30대의 성향이다. 양당 후보들이 심판을 외칠 때 이 후보는 개별 아파트 단지의 문제와 개선 방향을 짚는 데 집중했다.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간파해 작성한 자필 공약들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후보는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 100곳을 돌며 지역을 공부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현장에서 얻은 깨달음을 토대로 마을별 해법을 구상해 직접 손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가며 공약을 만들어갔다. 생활공간의 작은 불편사항 개선부터 마을별 인프라 수요와 교육 체계 개편 등에 관한 해법까지, 삶과 직결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화성을 지역 한 주민은 "입주민들만 알고 있는 현안들을 정말 디테일하게 고민하고 설계한 걸 느꼈다"며 "정말 우리 지역을 위한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여론도 반응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에 대한 긍정 평가가 쏟아졌다. "이젠 비호감이 아닌 것 같다", "아파트마다 문제점을 콕 짚어서 소름 돋았다", "듣고 싶던 공약만 말하더라", "민주와 국힘이 싫어서는 아닌 것 같다", "다시 봤다"는 등의 표심은 대이변을 예고했다. 이 후보의 승리는 미래의 유권자들이 뭘 원하는지와 정치권이 어떤 대답을 준비해야 할지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김성완 평론가는 "출마지역 유권자들의 성향과 관심사를 정확하게 타깃하고 접근한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며 "아파트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정책 콘텐츠를 캠페인한 전략이 정계에 던지는 교훈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돈 쓰고 몰려다니는 선거가 아니라, 혼자서도 날카롭게 가치를 호소하는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며 "세력으로 밀고 가는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독특한 공약으로 이념에서 개인의 실생활을 파고들어 선거판의 혁신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당선 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개혁신당은 지역이 아닌 세대 기반 정당을 시도해 젊은 세대가 몰려 있는 화성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더 관심을 갖는 건 이공계 문제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다양한 먹고 사는 문제와 연관된 민생 문제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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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경찰과 50분 아찔 추격전…타이어에 실탄 맞고서야 멈췄다 - 다같이 뛰어놀 잔디밭에 노인 위한 파크골프장? 갑론을박[오목조목] - [단독]박정훈 대령 모친 "대선 때 尹 적극 지지…채상병 사태 과오 바로 잡아야" - 영화 촬영중?…해운대서 남성 10여명이 집단 난투극 - 50만 이라크 女 틱톡스타, 괴한에 피살…"벌써 두번째" 김현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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