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방 무너지나…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김봉신의 여론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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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신의 여론감각] 지지율 1%p 올라 방어?... 2016년 대폭락 당시보다 TK 긍정평가 낮아
[김봉신 기자]
한국갤럽이 4월 23~25일 자체 조사해 26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률이 오차범위 내에서 1%p 상승해 24%가 됐다. 그 전 주 조사19일 발표에선 23%로 이번 정부 들어 가장 낮은 긍정률을 보였는데, 미세하게나마 상승한 것처럼 보이니 필자 주변에서는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상승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독자가 있었다. 과연 그럴까? 횡보하는 최하 긍정률... 텃밭이 사라지고 있다 먼저, 19일 발표된 4월 3주 긍정률 23%의 의미를 살펴보자. 총선 직전 34%에서 3주 만에 11%p라는 큰 하락폭을 보이며 대통령 긍정률이 떨어졌는데, 23%의 긍정률은 이번 정부 들어서 한국 갤럽 국정수행 평가로는 가장 낮은 수치였다. 직전 가장 낮은 긍정률은 2022년에 24%두 차례였다. 그해 8월 만5세 입학 논란이 있을 때 24%까지 하락했고, 바이든-날리면 논란에서 또 24%까지 하락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전체 평균 23%까지 하락할 때, 보수 성향자 중 20%p, 국민의힘 지지자 중 20%p, 대구·경북 지역에서 14%p, 60대에서 14%p, 70세 이상에서 18%p 하락했다. 보수 성향자, 국민의힘 지지자, 70세 이상에서 나타난 변동은 오차범위를 넘었다. 흔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연령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라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텃밭은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자 중 긍정률 하락일 테다. 대통령 국정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탈동조화는 뚜렷한 상황이다.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30%를 유지할 때 대통령 긍정률은 23%로 7%p 격차,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33%이고 대통령 긍정률은 24%로 9%p 격차다. 여당은 지지해도 당 소속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는 유권자가 상당히 있다는 의미다. 모든 지역에서 오차범위 밖 부정률 우세 어찌됐던 이번 조사에서는 1%p 상승했으니,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냐라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국정 긍정률이 더 나빠진 결과라고 본다. 그 이유는 대구·경북에서조차 국정 긍정률과 부정률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률이 우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위의 표는 4월 4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국정 긍정률-부정률 격차가 표본 수를 감안한 오차범위를 넘는지를 지역별로 보여주는 것이다. 4월 3주 전체 23% 긍정률일 때 대구·경북은 35%였다. 물론 14%p라는 큰 폭의 하락이 있었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률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4월 4주차 조사에선 전체 24% 국정 긍정률을 보일 때, 대구·경북에선 추가적으로 10%p 하락해 25%가 됐다. 대구·경북에서도 부정률이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한 결과가 된 것이다. 모든 지역에서 오차범위를 넘어 부정률이 우세한 적이 이번 정부에서 딱 한 번 더 있었다. 2022년 8월 3주, 만5세 입학 논란 시기였다. 그런데, 그때를 포함해 대구·경북에서 가장 낮은 긍정률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안방의 위험 신호 대구·경북에서 변동이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다음의 표를 보면 뚜렷하다. 총선을 전후한 기간에 대구·경북에서 대통령 긍정·부정률의 변동 추이를 볼 수 있다.
대구·경북에서 3월 초까지는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률이 우세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여러 언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많았다. 그렇지만 3월 중순이 되면서부터는 국민의힘 공천도 좋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모두 잘 알듯이 이종섭·황상무 등 논란이 대통령실에서 터져나왔다. 대구·경북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긍·부정이 대등해졌다. 총선 끝나고는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19%p 우세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33%p 부정 평가가 더 많아져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정도라면 텃밭이 아니라 안방이 무너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구·경북 국정 긍정률, 2016년 대폭락 때보다 낮다 필자는 여기에서 2016년 국정농단으로 촛불이 타오를 때, 과연 대구·경북의 대통령 긍정률이 어땠는지를 확인해봤다. 다음의 그래프는 한국갤럽이 2016년 조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평가 추이다.
2016년 10월 1주에 29%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긍정률은 4주만에 5%로 대폭락한다. 무려 24%p가 증발한 것이다. 여기에는 10월 3주부터 2주 동안 20%p 하락이 눈에 띈다. 대폭락이었다. 당시 10월 중하순에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더니, 11월 7일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개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후 대통령 긍정률은 5%를 횡보하다가 직무 정지 이후에는 한국갤럽이 조사 문항에서 대통령 긍-부정 평가를 뺐고, 해가 바뀐 후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다. 위 차트에서 대통령 긍정률 25%였던 10월 3주에 대구·경북에선 35%였다. 20%선을 하향돌파 당하면서 전체 17%를 기록할 때, 대구·경북은 27%였다. 전체 5%로 하락할 때는 대구·경북도 10%로 폭락했다. 긍정률이 급전직하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하락폭이 상당했다는 것이고, 거꾸로 해석한다면 텃밭과 안방에서 폭락할 때 전국 평균도 크게 하락한다는 의미다. 다시 2024년 4월 4주차,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전체 긍정률이 24%이니 2016년의 추세라면 대구·경북에서 30% 중반대의 긍정률이 나와야 하는데, 25%에 그쳤다. 더 좋지 않다는 징후다. 대통령, 채 상병 특검 반대할 수 있을까
2016년 10월 3주에는 최순실·미르재단을 이유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부정 평가자 중 4%에 그쳤다. 그러나 한 주만인 10월 4주에는 38%가 됐다. 당시 최순실·미르재단 의혹이 크게 불거졌고,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촛불 집회로 이어졌다. 또, 그 전 2016년 10월을 전후해 야권은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특검안을 발의했다. 세월호 수습 미흡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도 부정 평가의 이유에 등장했었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여러 현안에서 켜켜이 쌓여왔다는 거다. 2024년 총선을 전후해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을 야권이 추진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태원 참사도 있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일본 관련 이슈도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2016년처럼 뭔가 해결되지 못하고 국민 다수에게 의혹으로 남아 있는 이슈가 상당히 많이 쌓여 있다. 상황이 이런데 대통령 긍정률 오차범위 내 1%p 상승을 두고 추가 하락을 방어한 것이고 향후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섣부른 것 아닐까. 오늘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만난다고 한다. 국민은 시급한 현안 중 민생문제, 그중에서도 의료대란의대 정원 증원 문제, 고물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두 지도자의 대타협을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중에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뒷전으로 하고 야권이 추진 중인 채 상병 특검을 막고자 한다면, 오히려 후폭풍이 커질 수도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위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조사는 의뢰자가 없는 자체조사로서 화·수·목 3일 동안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 2024년 4월 4주 조사: 23~25일 - 2024년 4월 3주 조사: 16~18일 - 2024년 3월 4주 조사: 26~28일 - 2024년 3월 3주 조사: 19~21일 - 2024년 3월 2주 조사: 12~14일 - 2024년 3월 1주 조사: 5~7일 - 2024년 2월 5주 조사: 27~29일 *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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