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 여사 함정 취재 원팀이던 그들, 檢 수사 시작되자 두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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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와 서울의소리
증거·직무 관련성 놓고 이견 13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최재영왼쪽 목사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 목사는 지난 13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선물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해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샤넬 향수 등은 대통령 취임 축하 선물로 줬고, 디올 백은 김 여사의 인사 청탁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목사가 받고 있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 핵심 쟁점인 윤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을 부인한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이에 대해 함정 취재를 함께 기획해 폭로한 서울의소리는 “윤 대통령이 통일 운동가인 최 목사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최 목사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도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고도 주장한다. 증거 제출에 대해서도 양측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 목사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명품 백 수수 장면을 촬영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모두 잃어버리거나 팔아버려서 현재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영상 원본 등을 제출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 기자에게 자료를 모두 넘겨줬고, 나는 안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몇 달에 걸쳐 김 여사에게 치밀하게 접근했던 최 목사가 ‘모든 증거를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렵다”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와 김 여사 간 카카오톡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본지에 “검찰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해 오는 20일 고발인 조사 때 자료 전부를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이 김 여사를 소환하면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양측이 수사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서로 고발된 혐의도, 처벌 가능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청탁금지법을 비롯해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가 걸려있지만, 서울의소리는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만 고발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처벌될 가능성도 처벌 수위도 최 목사 쪽이 훨씬 커 보인다”며 “그렇다 보니 최 목사 진술이 폭로 당시보다 서서히 물러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는 이번 ‘함정 취재’를 함께 기획했다. 2022년 9월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건네면서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그 디올 백은 서울의소리 관계자가 사서 줬다. 이후 1년 2개월이나 지나 서울의소리는 이 영상을 폭로했다. 양측을 모두 아는 한 관계자는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더니, 최근엔 서로 연락도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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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유종헌 기자 bel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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