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병군 쿠르스크 집결은 우크라 침공 당한 러시아 지원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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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원조 동맹 따른 정당 개입 주장
넓은 전선 ‘부족한 병력 보충’ 의미도
넓은 전선 ‘부족한 병력 보충’ 의미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우선 집결지로 지목된 곳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이다. 러시아 입장에서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받은 지역이라 북·러 간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른 북한군 개입의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곳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선 수복에 필요한 병력 부족 문제를 북한 파병군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정보 당국은 30일 북한의 ‘폭풍군대’ 파병 상황을 설명하며 “후방침투 임무를 가진 부대는 전선인 쿠르스크 개활지에서 상당한 역할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전선은 넓은 평야에서 참호전 양상으로 전투가 전개돼 폭풍군대의 특기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첫 파병지가 쿠르스크인 데는 우선 대외적 명분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역침공해 점령한 곳이다.
앞서 북·러는 지난 6월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놓이면 다른 한쪽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는 내용의 동맹 조약을 맺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지역이기 때문에 북한은 본인들의 파병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쿠르스크는 철 매장량이 풍부한 곳이며 원자력발전소도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로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휴전 협상 등이 진행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지만 전선이 워낙 넓어 병력 부족 문제가 있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러시아는 본토 탈환이 급하고, 공방이 오가는 지역에도 인력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군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림 국립외교원 교수는 “쿠르스크에는 아직 병력이 부족해 머릿수를 채워줄 군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르스크의 지형이나 기후조건 등을 감안하면 북한군이 별다른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겨울 러시아 전선은 워낙 악명이 높다. 과거에 아돌프 히틀러도, 나폴레옹도 버티지 못했는데 북한군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 석좌연구위원도 “쿠르스크는 평지라 은신처도 없고, 북한군이 무기나 탄약도 원활하게 보급받지 못할 텐데 전투력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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