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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아둔 호크 미사일…北 파병 맞불 우크라 지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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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0-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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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아둔 호크 미사일…北 파병 맞불 우크라 지원되나

호크 미사일 발사 모습. 공군본부 제공 2016.10.20/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퇴역시켜 창고에 쌓아둔 호크HAWK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MIM-23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이 지원된다면 주로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러시아 무인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격추하는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파악하기로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호크라는 구형 지대공 미사일"이라며 "현재 우리 입장에선 효용성이 떨어졌는데, 우크라이나에선 여전히 효용성과 쓸모가 있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의 경우 "러시아가 더 큰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견제용으로라도 테이블 위에 마지막 옵션으로는 살려두는 게 좋다"라고 언급, 호크 미사일 같은 방어용 무기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의 단계적 발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에 비살상무기만 지원하고 있는 정부가 앞으로 천궁 계열 지대공 유도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 155㎜ 포탄 등 공격용 무기 등을 직접·우회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미사일·무인기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우리 정부에 천궁을 비롯해 드론 격추용 대공포 등을 원해왔지만, 천궁은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데다 수출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대체제로서 호크 미사일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레이시온이 개발한 호크 미사일은 1960년대 미국에 처음 도입됐으며, 냉전 시기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력 중거리 방공 미사일로 활용됐다. 서방제 대공 미사일 중 가장 많은 격추 사례를 보유할 만큼 명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를 뜻하는 HAWK는 Homing All The Way Killer의 약자로서, 반드시 추적해 격추시킨다는 유도탄을 뜻하기도 한다.


호크미사일이 화염을 뿜으며 무인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호크 미사일은 유효사거리 40㎞에 마하 2.8시속 3458㎞의 속력으로 비행한다. 또한 반능동유도방식을 통해 레이더와 표적을 일치시켜 격추하며, 유효고도는 18㎞, 적기 포착거리 30~40㎞, 격추 가능거리 20~25㎞에 달한다. 호크 미사일의 특징은 자동화 사격통제장비이다. 표적처리, 위협순위 결정, 표적의 요격확인 등 절차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호크 미사일은 기동능력이 우수해 야전에서 사용하기 좋고, 발사대 1기당 3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파편형 탄두가 탑재돼 30m 정도의 저고도에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중·대형 무인기 등을 요격·격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량형의 경우 대對탄도미사일 교전능력도 입증됐다고 한다.

우리 군은 호크 미사일을 1980년대부터 도입한 뒤 성능개량을 거쳐 40년 이상 운용했으며, 2015년부턴 천궁 계열 미사일로 호크 미사일을 단계적으로 대체했다.

우리 군이 호크 미사일을 운용할 때만 해도 1발당 2억 5000만 원 정도였지만, 지난해 7월 우리 군에서 모두 도태돼 뇌관 제거 등 불용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현재는 사실상 고철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스페인과 대만 등도 호크 미사일을 직접·우회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운용해본 만큼, 우리 군이 별도로 운용교육을 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표적을 유인 항공기가 아닌 무인기나 미사일로 제한하는 등 비살상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호크 미사일은 우리 군에서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만큼, 우방국과의 협의를 거쳐 러시아 중·대형 무인기 등을 잡는 용도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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