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산책 밀담, 세계 이목 끈 도보다리 회담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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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친선 국빈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시간은 24시간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방북은 살펴볼 대목이 많다. 방북 직전 러시아 극동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야쿠츠크를 먼저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평양 일정을 마치자마자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짧은 체류’는 새삼스럽지 않다. 24년 전인 2000년 7월19~20일 방북 때도 실제 체류 시간은 하루가 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움직이는 기회에 평양과 연해주에 들른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방북은 역사적이다. 옛소련과 러시아를 통틀어 방북한 유일무이한 최고지도자여서다. 노동신문이 1면 머리로 ‘뿌찐푸틴 동지를 열렬히 환영한다’라는 사설을 통해 그를 “가장 귀한 벗”이라 추어올린 까닭이다. 크렘린궁이 밝힌 일정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산책하며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한다는 대목이다. ‘산책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때 즐겨 활용하는 ‘최애 아이템’이다.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도보다리 산책 회담’이 선행 사례다. 이후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1분 산책’을 했고, 2019년 6월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찾았을 때도 금수산영빈관 경내에서 산책 회담을 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도 지난 5월16일 베이징을 찾은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 부르며 중난하이에서 공원 산책과 차담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을 포함한 정상들이 최근 산책 회담을 애용하는 건 대외적으로 친밀감을 과시할 수 있고, 배석자 없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산책·차담’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단독회담, 참모진이 함께하는 확대회담, 양국 고위인사들의 부문별 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크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등이 북쪽의 누구를 만나 어떤 논의를 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기 전 해방탑에 참배·헌화하고 정백사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방탑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소련의 대일본 참전 이후 숨진 소련군을 추모하는 시설이고, 정백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8월 러시아 방문 뒤 건립을 지시해 세워진 러시아정교회 성당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에어컨 청소’ 핑계로 휴진…문 닫은 동네병원 목록까지 나왔다 박세리 “아버지 빚 문제, 해결해도 줄 서 있어…고소는 제 의견” “술 마신 김호중, 조직적 사법방해”…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졌다 내일 제주부터 ‘최대 200㎜’ 초강력 장마…내륙은 35도 불더위 김정은-푸틴 ‘산책 밀담’, 세계 이목 끈 ‘도보다리 회담’ 따라간다 가운 벗은 개원의부터 의대생 학부모까지…“의료농단 저지” 한목소리 “나경원, 국힘 대표 출마 굳혀”… 친윤, 한동훈 대항마로 밀 듯 서울아산병원 수술 20% 줄어…가톨릭·성균관의대도 추가 휴진 움직임 북한군 20~30명 군사분계선 또 넘어와…경고사격에 북상 밀양 사건 피해자 생계비 모금, 5일 만에 1억원 넘었다 한겨레>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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